LG전자 차기 주력 스마트폰 'G6'의 공개일이 다가오면서, 해당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G6'는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산 호르디 클럽에서 공개된다. /LG전자 제공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봄날이 올까.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벼랑 끝에 몰린 LG전자가 차기 주력 스마트폰 'G6' 공개를 사흘 앞두고 반전을 위한 칼날을 갈고 있다. LG전자는 'G6' 출시 전 사전 체험단을 모집하고, 탑재될 기능을 암시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일찌감치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 'G6' 공개 앞두고 높아지는 기대감

23일 LG전자에 따르면 'G6' 사전 체험단 응모 행사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 15일부터 진행한 사전 체험단의 신청 인원은 닷새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첫날에만 3만5000명이 지원하는 등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응모자가 몰리며 해당 신청 사이트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출시 전 사전 체험단을 운영하는 것은 'G4'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당시 'G4' 사전 체험단 행사 첫날 응모자는 1만5000명 수준이었다.

'G6'에 대한 외부 반응도 긍정적이다. 세계적 산업디자이너 톨스텐 밸루어는 '풀비전'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G6'의 첫인상을 "아름다운 외관, 똑똑한 기능, 최적의 사용성이 조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 손으로 편안하게 쥘 수 있는 최적의 크기와 둥근 모서리를 갖췄으면서도 대화면이 주는 편리함을 잘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 등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밸루어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G6'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감을 높이기 위한 시도다. 김수영 LG전자 MC사업본부 마케팅FD담당 상무는 "꽉 찬 대화면의 풀비전 디스플레이, 편리한 사용성, 세련된 디자인을 모두 갖춘 'G6'가 고객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세계적 산업디자이너 톨스텐 밸루어는 'G6'에 대해 "아름다운 외관, 똑똑한 기능, 최적의 사용성이 조화를 이뤘다"고 호평했다. /LG전자 제공

해외 언론 역시 'G6'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폰아레나는 유출된 'G6' 이미지에 대해 "우아한 메탈 프레임과 매력적인 엣지"라며 디자인을 호평했다. 가타비모바일도 "'G6'에는 전작보다도 더 얇은 베젤이 탑재돼 매우 기대된다"며 "아름다운 큰 스크린과 얇은 베젤로 'G5'보다 커지지 않았다면 훨씬 멋진 시청 경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V20'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북미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상승한 점도 'G6'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북미 지역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7.6% 상승한 2620만대(15.9%)를 기록했다. 'G6'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애플, 삼성에 이어 3위 자리를 확고히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 "'G6'가 왔어요" 신제품 알리기 본격 시동

앞서 LG전자는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산 호르디 클럽에서 'G6'를 공개한다고 초청장을 발송했다. 회사는 초청장을 통해 변화된 'G6'의 디스플레이를 소개한 뒤 탑재될 기능들을 조금씩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신제품 알리기'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G6'는 제품을 손에 쥐었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크기와 전면부를 꽉 채우는 대화면을 동시에 구현한 18대 9 비율의 5.7인치 QHD+ '풀 비전'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또 넓고 꽉 찬 디스플레이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전용 사용자경험(UX)이 탑재됐다. LG전자는 대화면을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넓은 화면을 활용해 더욱 진화한 카메라 사용 경험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의 장점인 광각 카메라를 더욱 강화하고, 그동안 당연시되던 스마트폰 디자인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를 없애는 등 'G6'에 탑재될 카메라를 한 단계 더 진화시켰다고 밝혔다. 'G6'는 후면 카메라의 광각에 일반각과 동일한 1300만 화소 고화질을 채택했다.

LG전자는 21일 'G6'에 탑재될 방수·방진 기능과 관련된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V20'에서 호응을 얻었던 음질과 관련된 기능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G6'는 고성능 오디오 칩셋 전문회사 EES가 공급하는 신형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을 탑재했다. 신형 쿼드 DAC은 좌우 음향을 각각 세밀하게 제어해 사운드의 균형감을 높이고 잡음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G6'에 적용된 신형 쿼드 DAC은 기존과 달리 좌우 이어폰의 음향 신호를 따로따로 제어해 좌우 각각 잡음을 효율적으로 줄인다"며 "소리의 균형을 세밀하게 조정해 청취자가 콘서트 현장에서 직접 음악을 듣는 듯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문으로만 나돌던 방수·방진 기능과 관련된 영상도 공개했다. LG전자는 21일 수영장과 밀가루를 화면에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G6'에 방수·방진 기능이 탑재될 것이란 내용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관심을 끌고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 탑재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봄날' 올까

LG전자는 'G6'에 대한 기대를 판매로 연결하기 위해 출시 이후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판매량이 저조한 시장을 노리기보단 국내와 북미 등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나는 지역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전략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11조7096억 원으로 전년보다 16.4% 줄었다. 영업적자는 7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1조2000억 원이 넘는다. 업계는 MC사업본부가 'G6' 출시를 통해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단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력조정, 라인업 효율화, 유통 구조 합리화 등 본질적인 구조 개선을 했고, 연말에는 마무리했다. 올해는 매출과 순익 모두 효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며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업계는 'G6'가 '중박' 이상의 성적은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8'보다 한 달 먼저 출시돼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은 먼저 시장에 출시되면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LG전자가 '갤럭시S8' 출시 전까지 얼마나 'G6'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