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부활폰' 불리는 삼성전자 '갤럭시S8', 소비자 선택받을까?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8' 시리즈를 공개한다. 사진은 '갤럭시S8' 시리즈로 추정되는 유출 사진. /GSM아레나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8'의 또 다른 이름은 '부활폰'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준비한 첫 번째 주력 스마트폰이 '갤럭시S8'이기 때문이다. 추락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갤럭시S8'의 성공 여부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갤럭시S8'이 대망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8' 시리즈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사전 예약 판매는 다음 달 7일부터, 정식 출시는 다음 달 21일로, 정확한 날짜에 대해선 제품 공개 직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 출시가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인지, 시험대에 오를 날이 머지않았다.

◆ "휴대전화 틀 깬다" 삼성전자, '갤럭시S8' 성공 자신감

'갤럭시노트7'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를 늦춘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태블릿PC 신제품을 선보이며 '갤럭시S8' 티저 영상을 선보였다. 회사는 이 영상을 통해 파격적인 변화를 암시하며 '갤럭시S8'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초청장을 통해서도 '갤럭시S8'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당신의 폰을 박스에서 꺼내라(Unbox your phone)'라는 문구는 '갤럭시S8'이 기존 휴대전화의 틀을 깨는 제품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티저 영상에서 역시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이라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가운데,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갤럭시S8'이 안전성에 방점을 찍은 제품인 만큼, '갤럭시노트7'과 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선 LG전자에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내준 것이 뼈아픈 상황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소비자 신뢰를 잃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출시를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사진은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이덕인 기자

◆ 단기적으로 'G6', 장기적으로 '아이폰8'과 경쟁

삼성전자는 LG전자의 'G6'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자 '갤럭시S8'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예년보다 1~2주가량 빠르게 '갤럭시S8' 티저 광고를 TV를 통해 송출한 것도 'G6'를 견제하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또 'G6'가 북미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전작 '갤럭시S7' 시리즈의 가격을 최대 250달러(28만 원) 내렸다. 구입 모델에 따라 64GB~128GB 메모리 카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갤럭시S8'의 경쟁 제품은 애플의 차기 주력 스마트폰 '아이폰8'(가칭)이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과 '아이폰8'을 놓고 예상 성능과 판매량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로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5년 만에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일단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갤럭시S8'의 판매량이 흥행작으로 평가받는 '갤럭시S7'을 뛰어넘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갤럭시S7'은 약 50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의 연간 판매량은 6000만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이폰7' 판매가 줄어드는 시점이라 좋은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면, '아이폰8'과 대결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밍치궈 홍콩 KGI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과 '아이폰8'의 경쟁에서 '아이폰8'의 우세를 점치며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갤럭시S8'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갤럭시S8' 출시 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전망이다. /삼성전자 제공

◆ 소비자 선택은? 삼성전자, 공격적 마케팅 펼칠 듯

삼성전자는 '갤럭시S8' 흥행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S8' 시리즈는 5.7인치 '갤럭시S8' 모델과 6.1인치 '갤럭시S8플러스' 모델 두 종류로 출시된다. 두 모델 모두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화면 테두리(베젤)가 최소화된 베젤리스 디자인이 적용된다. 전면 하단에 위치했던 홈 버튼은 후면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7'에 적용됐던 홍채인식 기능과 함께 자체 인공지능 서비스인 '빅스비'가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출시 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갤럭시S8'의 색상을 늘려 소비자 선택 범위를 넓히는 '색상 마케팅'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8' 예상 색상은 유광 블랙 무광 블랙 화이트 블루코랄 실버 골드 등 여섯 가지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박명수 등 유명 연예인을 동원한 '갤럭시노트7' 출시 행사 때보다 더욱 성대하게 '갤럭시S8' 출시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 론칭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이 얼마나 흥행을 할 수 있을지 예상할 순 없으나, 소비자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는 점을 어필하고, 구매욕을 자극할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친다면 성공적인 판매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