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가 21일 오전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정식 출시됐다. /강남=이성락 기자

[더팩트ㅣ강남·종로=이성락 기자] "제품 반응은 '갤럭시S7'보다 좋지만, 출시일 분위기는 의외로 조용하네요."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8'이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된 21일 오전 10시. '갤럭시S8' 고객 맞이 준비에 이동통신 대리점 직원들은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다소 이른 시간이라 매장을 직접 찾은 고객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리점 직원은 "신제품 출시 첫날치고는 매우 조용한 편"이라고 말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역 인근 이동통신 대리점에서도 차분한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는 지난 7일부터 사전 예약판매가 진행됐고, 18일부터 사전 개통이 이미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예약판매하면서 사전 개통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 예약 구매자에게 출시일보다 먼저 개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동통신사별 대규모 신제품 출시 행사가 앞당겨진 탓도 있다. 사전 개통 제도가 도입되면서, 메인 행사가 출시일이 아닌 개통 첫날로 변경됐다. 강남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은 "평일이라는 점도 있지만, 시선을 끌어당길 행사가 미리 진행되면서, 오히려 출시일 분위기가 차분하게 가라앉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8' 출시 첫날 이동통신 대리점 매장 분위기는 차분했다. /강남·종로=이성락 기자

차분한 분위기 속에도 이동통신 대리점 직원들은 '갤럭시S8' 흥행을 예상했다. '갤럭시S8'이 사전 예약판매(100만4000대)에서 이미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20일 오후 8시 기준) 개통률은 40% 수준으로, 아직 사전 개통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개통률은 60%대까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역 인근 KT 대리점 직원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사전 예약판매만 보더라도 '갤럭시S8'에 대한 고객 반응이 뜨거운 것을 알 수 있다"며 "현재 '갤럭시S8' 관련 고객 문의도 많다. 전작 '갤럭시S7' 때보다는 확실히 좋다"고 밝혔다.

이날 정오쯤 종로에서 만난 대리점 직원들의 반응도 똑같았다. 제품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클 뿐만 아니라 '갤럭시노트7' 고객들이 대거 '갤럭시S8'으로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종로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은 "'갤럭시S7'과 비교한다면 두 배 정도 반응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대리점 측은 '갤럭시S8플러스' 128기가바이트 모델의 재고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종로=이성락 기자

이날 들른 대리점 측은 "어떤 모델이 가장 인기가 많으냐"는 질문에 각자 다른 의견을 내놨다. "비슷비슷하게 판매되고 있다"는 대답이 가장 많은 가운데, "'갤럭시S8' 64기가바이트(GB) 오키드그레이 모델이 인기가 많다",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최고급 모델인 '갤럭시S8플러스' 128GB를 찾는 고객이 가장 많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대리점 측의 공통된 반응도 있었다. "'갤럭시S8플러스' 128GB 모델을 예약한 고객 상당수가 물량 부족으로 제품을 받지 못해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남의 한 LG유플러스 대리점 직원은 "128GB 모델은 사전 예약한 고객들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라 현장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은 기다려야 한다"며 "재고가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개통 예상 시점을 정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갤럭시S8플러스' 128GB 모델은 115만5000원으로, '갤럭시S8'(93만5000원)과 '갤럭시S8플러스'(99만 원) 64GB 모델에 비해 비싼 편이다. '갤럭시S8' 구매 고객들이 높은 사양의 고가 제품을 택한 데는 동영상과 게임 등 멀티미디어 이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삼성전자가 128GB 예약 구매자에게만 PC 연결 장치인 '덱스'를 사은품으로 준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고가의 '갤럭시S8플러스' 128GB 모델의 인기가 이 정도일 줄 몰랐다는 반응이다. 회사는 128GB 모델의 물량이 부족해 개통이 지연되자 개통 기간을 오는 24일에서 다음 달 31일까지로 연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통 기간뿐만 아니라 128GB 구매 고객을 위해 '덱스' 사은품 증정 기간도 늘렸다"며 "다음 달 말까지 모든 고객이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