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코리아는 22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기술 관련 행사인 '언리얼 서밋 2017'을 개최했다.
'언리얼 서밋 2017'의 첫 순서로는 기조연설이 진행됐으며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대표와 반다이남코게임즈의 하라다 카츠히로 철권 프로젝트 리더 겸 리드 프로듀서가 기조연설의 연사로 선정돼 발표를 진행했다.
▲ 하라다 카츠히로 프로듀서가 두 번째 기조연설 연사로 등장했다.
두 번째 연사로 무대에 오른 하라다 프로듀서는 '철권 프로젝트 게임 개발에 있어서의 철학'에 대해 발표 시간을 가졌다. 철권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으로 가설과 통계 데이터의 관점을 중요시하고, 데이터에 나타나지 않는 각각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번뜩이는 창의성과 운도 역시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철권의 경우 캐릭터 게임의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국가와 지역의 폭넓은 커뮤니티 문화에 따라 가치관과 평가 기준이 다르고, 기호의 다양성도 정도가 큰 편이며 여기에 연령층과 성별 등에 의한 차이도 더해지기에 어려운 점이 많지만 시리즈가 이어져오면서 세계 시장을 상대로 한 케이스 스터디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하라다 프로듀서는 "캐릭터를 만들면서 물어보게 되는 '좋은 캐릭터의 정의'에 대해 사람, 게임, 인기, 캐릭터상품, 인기 수명 따위 등을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런 정의가 적용되기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세계 시장에서 10년 이상 오래, 상품이 수백만 개 단위로 판매될 만큼 사랑 받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이를 위해 우선 목표를 좁혀 캐릭터를 좋아했으면 하는 상대, 상품을 사줬으면 하는 주 고객층을 정해야 한다. 하지만 고객들이 자신의 취향을 100% 알고 있지 않은 만큼 숨겨진 니즈까지 읽어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캐릭터를 제작함에 있어 목표 대상에 이런 캐릭터가 적중할 것이라는 가설을 설정해야 하는데, 이 가설이 없을 경우 검증을 통해 적중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노하우 축적을 위해서라도 성사 여부에 관계없이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라다 프로듀서는 철권의 스티브 폭스와 서머레슨의 미야모토 히카리를 예를 들며 "이들 캐릭터들은 전혀 다른 유저를 대상으로 한 캐릭터이기에 전혀 다른 설정과 이야기를 담게 되며 캐릭터 콘셉트를 만드는 방법도 바뀌게 된다."라고 소개했다.
▲ 철권 프로젝트 게임 개발에 있어서의 철학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 저마다 캐릭터 선호도가 다른 만큼 케이스 스터디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 캐릭터 마다 전혀 다른 설정과 이야기를 담으며 캐릭터 콘셉트를 만드는 방법도 바뀐다.
한편 콘텐츠가 제작되면 피드백을 받아야 하는데, 개발 중에 외부공개를 할 수 없는 경우는 해외 지사 내의 피드백이나 표본 샘플에 대한 정성조사 피드백을 사용하며, 발매 후에는 사용률이나 인기투표, 유저 엽서 혹은 설문조사, 인터넷 샘플 표본 조사, 리서치 회사에 의한 능동적 조사, 그룹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피드백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중요한 점으로는 최대한 많은 피드백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한편 가설과 통계 데이터, 그리고 피드백이 손에 들어오게 되면 이 데이터를 합쳐 결과를 검증해야 하는데, 포지티브/네거티브에 관계없이 개발자의 아이디어의 어느 부분이 어긋났는지, 전부 수치화하고 가능한 한 문서화하는 작업을 거치게 된다. 이는 인기의 좋고 나쁨이 결과의 좋고 나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가설과의 차이'에 대해 냉정하게 검증하는 과정을 진행한다. 하라다 프로듀서의 경우 인기 순위와 사용률 순위까지 가설을 세워두고 개발을 진행하며 이는 캐릭터의 인기 순위를 정해둔 후 개발을 시작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럴 경우 "전체 캐릭터가 인기 있게 해야 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을 받게 되지만 이것은 이상론일 뿐이며 현실적으로는 전원이 1등을 할 수 없다고 단언했으며, 다만 가설과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경우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 사례로 들은 리리와 드라구노프의 경우, 드라구노프는 '음과 양'의 효과를 노리고 리리의 인기를 배가하기 위해 인기가 낮은 캐릭터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예상 외로 인기가 많아지는 바람에 차기작에 영향을 주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간류의 경우 인기도 없고 사용률도 낮지만 세그먼트 상의 확고한 지위를 갖고 있기에 나름의 가치가 있어 장기간 활용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인기와 사용률이 꼭 비례하는 아니기에 성능이 뛰어나면 자연스럽게 활용률은 높아지지만, 관련 상품은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가설 역시 반드시 세워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하라다 프로듀서는 목표 대상과 가설, 콘셉트를 제대로 가지지 못한 채로 단순히 엄청난 솜씨를 가진 디자이너에게 캐릭터 디자인을 맡길 경우, 그림의 매력에 모두가 눈이 멀어 정작 게임에 필요한 콘셉트를 잃게 되거나 목표 대상이 어긋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 게임에 필요한 캐릭터 콘셉트, 목표 대상 등의 가설을 제대로 세우고, 통계 데이터와 함께 문서화해 팀 내에 공유해두면 디자이너가 이에 맞춰 대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 다양한 피드백 데이터를 최대한 수집해야 한다.
▲ 가설 및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경우도 존재한다.
▲ 결과를 통계 데이터로 검증해 수치화하고 가능한 한 문서화하고자 한다.
▲ 캐릭터 콘셉트, 목표 대상 등의 가설을 세우고, 문서화 할 것을 제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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