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1분기 실적 '맑음'…2분기는 '글쎄'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 모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사진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제공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오는 26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휴대전화 시장 침체에도 이들 회사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6일, LG유플러스는 27일, KT는 28일 등 하루 간격으로 이동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현재 이동통신 3사 모두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됐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의 이동통신 3사 합계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 동기보다 7.3% 늘어난 1조274억 원이다.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액 4조2966억 원, 영업이익 4313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7.3% 늘어난 수준이다. 실적 부진을 이어가던 자회사 SK플래닛의 적자 폭이 줄었고, KT와 접속료 소송 승소에 따른 소급분과 부가세 환급분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늘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 가입자 확대에 따른 효과와 SK플래닛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적자폭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와 LG유플러스도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1분기 매출 5조6000억 원, 영업이익 406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5.4% 늘어난 것으로,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이 실적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8'이 출시됨에 따라 이동통신사의 마케팅비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갤럭시S8' 개통을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 /남용희 기자 .

LG유플러스도 매출액 2조8667억 원, 영업이익 190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각각 5.7%, 11.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 가입자의 증가와 IPTV·인터넷 등 유선 사업의 성장세 지속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동통신 3사가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휴대전화 시장이 위축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분기 단말기 시장 부진으로 인해 마케팅 비용은 전 분기보다 5%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사들은 양호한 실적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성적이 비용 절감에 따른 '불황형 흑자'이고, 경쟁 심화 국면에서 이런 쥐어짜기식 '불황형 흑자'는 지속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대통령 선거 시즌 때마다 등장하는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으로 인해 업계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대선 후보의 통신 관련 공약은 통신 업종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분기에는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이 실적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이 인기를 모으면서 지원금 총액은 늘고 게릴라성 마케팅 비용도 증가할 것"이라며 "통신사의 마케팅비 총액은 2분기에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