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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나라' 프랑스가 레드 와인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급기야 와인을 공업용 알코올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뉴스 24(NEWS 24)등 프랑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남아있는 레드 와인을 약품, 화장품 등에 사용하는 공업용 알코올로 바꾸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프랑스 농업부는 지난 6일 업계 대표들과 논의 끝에 단기적 처리 방안으로 "올해 최대 1억6000만유로(2165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식당과 술집이 문을 닫으면서 와인 소비가 뚝 떨어졌을 때도 비슷한 지원을 했다.
이에 더해 농업부는 프랑스 와인 업계가 기후 변화와 달라진 소비자 동향, 수출 수요 등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대책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와인 생산에 필요한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들은 지난해 봄에는 서리 때문에, 여름에는 가뭄과 폭염 등 종잡을 수 없는 날씨 탓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한편 정부의 발표에도 생산 업계의 반응은 차갑다.
보르도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한 생산업자는 "정부가 약속한 지원금은 작은 와인 농가를 몇 개월 돕는데 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르도 일대 와인 생산업자들은 "포도 생산을 줄이고, 포도밭을 갈아엎어 용도 변경이 가능하도록 관련 비용을 보상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최소 1만5000헥타르(150㎢)에 달하는 포도밭을 갈아엎을 필요가 있으며, 1헥타르당 1만유로(약 1350만원) 보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와인생산총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슈퍼마켓에서 레드 와인 판매는 15% 줄어들었고, 화이트 와인과 로제 와인 판매도 3~4% 감소했다.
제롬 데페 프랑스 농업경영자총연맹 사무총장은 70년 전에는 프랑스인이 한 해 평균 소비하는 와인이 130ℓ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한해 40ℓ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구나리 인턴기자 n.hodu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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