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 입니다.

세계 최대 암 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3이 막을 올렸다.
유한양행, 앱클론,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GC셀 관계사), 제넥신, 루닛 등이 참가해 다양한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으로 어떤 K-항암제가 성과를 갖고 금의환향할지에 대한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번 ASCO 2023은 미국 시카고에서 2~6일(현지시간) 개최된다.
암 질환과 관련해 다양한 신약 개발사, 진단회사 등이 총출동해 매년 4만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행사다.
미국암연구학회(AACR), 유럽종양학회(ESMO) 등과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며 이 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관련 임상 결과다.
현재 얀센(존슨앤드존슨 자회사)에 기술 수출돼 이중항암항체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의 비소세포폐암 대상 1차 치료 병용요법 개발을 위한 임상이 진행 중이다.

이번 ASCO에서는 이와 관련해 장기 추적 및 혈장 검체를 이용한 순환종양핵산(ctDNA) 액체 생검 연구인 'CHRYSALIS'의 결과가 포스터 발표된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항암제 효능 측정의 주요 지표인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mPFS),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mOS) 등은 아직 연구가 진행 중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치료 기간 중앙값(median duration of treatment)이 33.5개월이고, 임상 참여자 20명 중 10명(50%)이 질병의 진행 없이 치료를 계속 받았다고 밝혔다.
소규모 그룹을 대상으로 하고, 아직 임상이 진행 중인 만큼 성패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올해 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1차 치료 병용 임상인 'MARIPOSA'에 대한 기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앱클론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CD19 항체 타깃의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치료제 'AT101'이 임상 1상에서 저용량·중간용량군 총 6명 중 3명은 완전관해(CR), 2명은 부분관해(PR)에 도달했다며 객관적 반응률(ORR)이 83.3%에 달했다는 결과를 내놨다.
이번 ASCO에서는 여기에 고용량군 결과를 추가한 결과를 공개한다.
다만 CD19 CAR-T 치료제의 경우 효과가 높지만 부작용 우려가 있고, 지속성도 크게 낮을 수 있는 만큼 장기추적 결과가 나와야 구체적 평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씨셀(GC셀)의 미국 내 관계사인 아티바도 GC셀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개발 중인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자연살해(NK)세포 치료제 'AB-101'의 첫 인체 투여 데이터를 공개했다.
CD19 CAR-T 투여 환자 대상으로 AB-101을 단독투여한 결과 ORR이 27%로 나타났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CAR-T 투여 이력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에서의 효과를 확인했다"며 "고무적인 결과라 판단되며 내약성 또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속 기간 확인을 위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제넥신은 암 치료 DNA 백신 'GX-188E'를 림프구 감소증 면역항암제 'GX-I7'과 '키트루다'와 삼중 병용 투여하는 요법에 대한 두경부암(HNSCC) 대상 임상 2상 초록을 공개했다.
수술을 앞둔 11명의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양성 두경부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이들 모두 예정대로 수술받았고, 수술 지연 또는 합병증은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차 평가지표인 주요 병리학적 반응(MPR)은 63.6%(7명)에서 나타났고, 병리학적 완전반응(pCR)도 36.3%(4명)에서 나타나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무려 초록 16편을 발표한다.
이는 ASCO 2023에 참여하는 전 세계 의료 AI 기업과, 학회 참여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숫자다.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를 화학방사선요법(CRT) 치료 중인 국소 진행성 직장암(LARC) 환자의 병리 조직에 적용해 면역세포인 종양 침투 림프구(TIL) 수치 변화를 측정한 결과 등을 포함해 루닛 스코프 관련 다양한 단독 및 공동 연구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