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점유율 26.3%로 2위
놀거리·소통·공감에 집중해
유저 충성도 높여 흥행 성공
e스포츠로 보는 재미도 특화
출시된지 다섯 돌을 보낸 ‘FIFA(피파) 온라인4’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AOS) ‘리그 오브 레전드’와 1인칭슈팅게임(FPS) 3인방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면서 보란 듯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피파 온라인4’는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이더니 계절이 두 번 바뀐 현재도 여전히 고공행진중이다.
7일 PC방 점유율 조사 사이트인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피파 온라인4’는 253주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34.2%)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점유율은 26.3%(2위)다.
이달 6일 정식 시판 이후 거침없이 세(勢)를 불리고 있는 블리자드 ‘디아블로Ⅳ’(점유율 3위·6.45%)와는 아직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피파 온라인4’는 넥슨의 자체 집계로도 5월에 25.26%의 PC방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근래 들어 ‘서든어택’과 ‘발로란트’, ‘오버워치’ 등 FPS 3인방이 외연을 키우면서 ‘공생’하는 점유율을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피파 온라인4’는 스포츠 장르가 지닌 한계마저 뛰어넘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를 다루는 게임은 이용자가 여타 장르에 비해 제한적이고 유력 IP(지식재산권)에 대한 의존성이 상당한 까닭에 한 번 바람을 타면 맹위를 떨치게 되지만, 반대의 상황에 처할 경우 시장에서 간택을 받기가 그만큼 더 어렵다.
여기에 넘버링 시리즈 형태로 확장되기 때문에 후속작으로 시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하면 기존 업적까지 신기루가 돼버리는 속성이 있다.
이 연장선에서 배급사인 넥슨은 2012년부터 전작인 ‘피파 온라인3’를 즐기던 소비자들이 2018년 ‘피파 온라인4’ 발매에 맞춰 물 흐르듯 연계될 수 있도록 정공법을 구사했다.
‘피파 온라인4’는 꾸준한 놀거리와 활발한 소통, 속깊은 공감대라는 3박자에 집중했고 이는 곧 흥행 방정식을 완성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담보하는 근간이 됐다.
넥슨 측은 ‘피파 온라인4’의 성공 비결 중 첫 단추로 콘텐츠의 힘을 꼽는다.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근원적인 놀거리에 충실했다는 뜻이다.
최근 넥슨은 ‘피파 온라인4’의 5주년을 기념하는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신규 클래스 ‘아이콘 THE MOMENT’를 공개했다.
‘아이콘 THE MOMENT’는 보유 중인 ‘아이콘’ 선수로 교환할 수 있는 클래스라는 점에다, 베컴과 앙리, 히바우두, 제라드 등 23명의 레전드 선수가 새롭게 반영되면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아이콘 THE MOMENT’를 체험한 이들도 ‘유연하고 부드러운 방향 전환과 드리블링이 인상적이다’, ‘슛 파워, 위치 선정, 민첩성 등 재평가를 통해 상향된 선수 맞춤형 능력치가 만족스럽다’ 등 호평 일색이다.
덕분에 신규 클래스를 적용한 첫 주말 동안 PC방 사용시간은 총 80만 9969시간에 달했다.
직전 주말보다 6.8% 상승한 수치다.
 | | 박정무 넥슨 그룹장 |
이용자와 사업 주체의 거리를 좁히면서 동시에 접점은 늘리는 넥슨 특유의 살가운 정책도 적중했다.
친근한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 박정무 넥슨 그룹장도 한몫 거들었다.
‘피파 온라인4’ 사업을 총괄하는 박 그룹장은 이른바 예능형 콘텐츠로 이용자들과 끊임없이 의견을 전하고 접했다.
박 그룹장은 영상에 지속적으로 출연해 뛰어난 연기력도 뽐냈다.
그는 쇼케이스에서 축구 캐스터, 해설위원 등 중계진으로 구성된 축구단에 부임한 감독 역을 직접 맡았다.
‘아이콘 THE MOMENT’와 여러 개선사항을 소개하는 상황극에서 열연했다.
올해 만우절에는 엔딩 크레딧 장면에서 까칠한 기획자 역할을 코믹한 연기로 선보여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 같은 행보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유저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정무형 연기 폼 미쳤다’, ‘예능 콘텐츠를 참 잘 뽑아내는 것 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 | ‘피파 온라인4’ 시연 장면 |
또한 e스포츠 종목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스포츠 게임의 속성을 십분 채용해 ‘보는 재미’를 특화했다.
넥슨은 4월에 스포츠 게임으로는 이례적인 총 상금 3억 6000만 원의 거금을 걸고 ‘피파 온라인4’의 국내 최상위 정규 리그 ‘2023 eK 리그 챔피언십 시즌 1’을 개최했다.
1라운드 마지막 주에 진행된 KT와 울트라의 경기에서는 KT의 곽준혁 선수가 단숨에 승점 9점을 챙기는 대활약으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한 달간 온라인 생중계된 대회 1라운드는 최고 동시시청자가 44만 명을 돌파했다.
이번 리그는 2라운드를 거쳐 6월 18일 결승전을 치른다.
개인전 토너먼트 우승자가 속한 팀은 차기 시즌 진출권을 획득한다.
‘피파 온라인4’는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 종목 중 하나로 지정되면서 제도권 스포츠로서 신분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박정무 그룹장은 “5년간 애정 어린 시선으로 ‘피파 온라인4’를 지켜보고 때론 아낌없는 조언으로 발전에 도움을 주신 구단주님들께 감사한 마음”이라며 “게임 안팎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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