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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이란에서 중동지역 역대 최대 규모의 디젤동차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 철도청과 디젤동차 450량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약 9,293억원으로, 현대로템이 지금껏 중동지역에서 수주한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디젤동차는 3량 1편성으로 총연장 약 960㎞의 교외선 구간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450량 중 150량은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며 나머지 300량은 이란 철도차량 제작사 IRICO와 협력해 현지에서 최종 조립 후 납품될 예정이다. 납품은 계약 발효일 이후 78개월 내에 모두 완료된다.
디젤동차는 별도의 전력 공급 없이 디젤유로 구동되는 차량이다. 운행구간이 긴 교외선이나 황무지와 사막 구간이 많아 선로에 전력선 설치가 어려운 이란 철도 환경에 적합하다. 또한 산유국인 이란의 경우 디젤유 값도 저렴해 운영상 이점이 크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에 대해 이란 제재기간 동안에도 지속적 협조로 신뢰를 얻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현대로템은 지난 2004년 이란에서 디젤동차 150량을 수주했지만 2010년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가 본격화되며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제재기간에도 영업운행을 지원하는 등 신뢰를 쌓았다.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작년 5월 이란 철도청과 신규 디젤동차 150량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후 사업규모가 확대되면서 450량의 확정 계약으로 이어졌다.
이번 수주 디젤동차는 과거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운행 최고시속이 120㎞에서 160㎞로 높아졌고, 승객편의를 위해 LCD 승객정보 안내 표시기가 객실 내에 신규 설치된다. 또 교외선의 특성에 맞춰 별도의 짐 보관함과 교통약자를 위한 휠체어 탑재 공간도 새로 마련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란 현지와의 두터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중동지역 블루오션으로 평가 받는 이란 철도시장 공략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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