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와 국제백신연구소(IVI)는 백신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박만훈상의 2024년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박만훈상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후원하고 IVI가 주최하는 상이다.
국내 세포배양 백신의 선구자인 고 박만훈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의 업적을 기리고자 2021년 신설돼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수상자는 전 세계 백신 연구 개발 및 보급에 의미 있는 공적을 세운 개인 및 단체를 추천받아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특히 1회 박만훈상에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한 카탈린 카리코 교수와 드류 와이즈만 교수가 실제로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을 품에 안기도 했다.

박만훈상은 매년 두 개의 연구주제에 대해 상을 수여한다.
이번 수상자는 ▲얀 홈그렌 스웨덴 예테보리대 교수 ▲바니 그레이엄 미국 모어하우스 의대 교수·제이슨 맥렐란 텍사스주립대 오스틴캠퍼스 교수(공동수상)로 정해졌다.
시상식은 고 박만훈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의 타계 3주기인 다음 달 25일에 맞춰 한국을 찾은 수상자들과 함께 진행 예정이다.

얀 홈그렌 교수는 세계 최초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 개발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홈그렌 교수는 장내 점막 내 항체인 면역글로불린(Ig)A가 콜레라 면역에 유효하게 작용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활용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최초로 개발했다.
이어 2000년대 들어 존 클레멘스 당시 IVI 사무총장과 함께 개량형 경구 콜레라 백신을 개발했다.
이 백신은 5년 이상 예방 효과를 유지하며 인구 60% 이상이 접종할 경우 콜레라 발병을 통제할 수 있다는 집단 면역을 입증했다.
또한 가격이 저렴해 중저개발국에 광범위하게 공급함으로써 인류 보건 증진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공동 수상자 중 한 명인 바니 그레이엄 교수는 항원 설계, 시약 개발, 백신 전달 및 제조 기술 연구 등을 통해 코로나19 백신과 항체 치료제의 신속 개발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호흡기 감염병과 신종 바이러스들을 탐구해 온 그레이엄 교수는 DNA 유전정보 전달 기술의 응용에 관한 연구 등을 통해 최초의 mRNA 백신 개발에 기여한 바 있다.
제이슨 맥렐란 교수는 분자바이오생물학자로 그레이엄 교수와 함께 코로나19 및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맥렐란 교수는 바이러스 및 세균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코로나19와 RSV 백신의 핵심 기술인 단백질 설계 방법을 고안했다.
이 기술은 현존하는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들에 적용된 상태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이번 박만훈상 수상자로 선정된 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다면 도입이 시급한 감염병 백신들의 개발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박만훈상이 전 세계 백신 연구자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산업을 육성하는 데 이바지하도록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지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올해 박만훈상을 수상하신 모든 분께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IVI와 장티푸스 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등 글로벌 보건 증진에 힘쓰신 고 박만훈 부회장의 정신을 계승해 SK바이오사이언스 또한 인류를 위한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