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이 넷플릭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토종 OTT 플랫폼들의 사용자 점유율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아이지에이웍스가 자사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활용해 작성한 'OTT 앱 트렌드 리포트'를 보면, 올해 3월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 플랫폼의 총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총 2018만68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48만4860명 대비 증가했다.
OTT 사용자가 동시에 사용하는 평균 앱 수도 2023년 1.6개에서 올해 1.8개로 늘어났다.
업체별로 점유율을 살펴보면 넷플릭스가 35%로 전체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47%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그 뒤를 쿠팡플레이(23%), 티빙(21%), 웨이브(13%) 등 국내 OTT 플랫폼이 이었고, 디즈니플러스는 8% 점유율에 그쳤다.
국내 OTT 플랫폼의 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57%로, 지난해 46%보다 11%p 늘었다.
넷플릭스에서 빠진 점유율이 국내 세 플랫폼으로 이동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 OTT 플랫폼의 약진은 외산 플랫폼의 하락세와 비교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보고서가 지난해 10월 1주차 대비 올해 3월 4주차 주간활성이용자수(WAU) 증감율을 분석한 결과,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가 각각 12%와 48% 감소한 반면 쿠팡플레이(37%)와 티빙(27%)은 증가했다.
웨이브의 경우 11%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신규 설치 건수의 경우 최근 한국프로야구(KBO) 독점 중계권을 따낸 티빙의 약진이 눈에 띈다.
티빙의 3월 신규 앱 설치 건수는 71만2644건으로 넷플릭스(28만7375건)의 2.5배에 달한다.
티빙의 3월 수치는 2월(약 46만6000건)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증가해, KBO 중계권 확보가 신규 앱 설치로 이어졌음을 나타냈다.
1인당 월 평균 사용시간 면에서는 웨이브가 1위였다.
웨이브는 월 평균 사용시간 10.84시간, 사용일은 10.57일로 경쟁 플랫폼보다 앞섰다.
2위는 티빙은 월 평균 사용시간 8.54시간, 사용일 9.38일이었다.
OTT 앱 중 유일하게 지상파 3사 라이브를 제공하는 것이 이유로 해석된다.
만일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티빙과 웨이브의 총 주간 사용시간은 넷플릭스를 앞서게 된다.
3월 4주차 기준으로 티빙과 웨이브 합병 시 주간 총 사용시간은 2368만1047시간으로, 넷플릭스(1911만2261시간)의 1.2배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