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 업계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다수 선보이고 있다.
주류업계 역시 팝업과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주류가 단순히 마시는 상품이 아닌 취미생활 혹은 가치소비의 일환으로 여겨지면서 업계도 공간 마케팅을 통해 최근 트렌드에 부응해 나가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대전·충남 지역 소주업체인 선양소주는 640㎖ 페트 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12일까지 서울 성수동 GS25 프리미엄 플래그십 매장인 도어투성수에 '선양카지노'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카지노 콘셉트로 구성된 이번 팝업스토어는 매장 입장 시 제공되는 칩을 활용해 게임을 즐기고 선양을 맛보면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카지노처럼 조성된 게임존에서 주어진 칩으로 카드마술, 빅휠 등 다양한 게임에 베팅할 수 있다.
게임을 통해 얻게 된 칩은 레트로 술상, 담요, 그립톡 등 선양소주 굿즈 12종과 교환할 수 있다.

선양소주의 이번 팝업스토어는 지난해 첫 팝업스토어의 흥행 성공에 따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선양소주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역 소주 업체로는 드물게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퐁당, 물에 빠지다'라는 뜻의 '플롭'을 콘셉트로 잡아 선양소주에 빠진 마스코트 고래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여정으로 꾸민 지난 팝업스토어에는 약 한 달간 2만명 가까운 방문객이 찾아 선양소주 내부적으로 확실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네켄코리아의 타이거 맥주도 지난 2일부터 서울 성수동에 '타이거 라들러 비닐하우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도심 속에서 타이거 라들러의 상큼한 과일 본연의 맛을 즐겨 보자는 메시지를 담아 온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비닐하우스 콘셉트로 공간을 구성했는데, 5일 만에 3500명 이상 방문했다.
박지원 하이네켄코리아 마케팅 디렉터는 "타이거 라들러 비닐 하우스 팝업스토어에 많은 분이 찾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타이거 라들러의 상큼 달달한 맛의 매력을 직접 체험하고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닐하우스에서 타이거 라들러의 3가지 맛인 레몬, 자몽, 포멜로 중 좋아하는 과일 하나를 선택하여 입장하면, 포토존에서 초대형 타이거 라들러 캔에서 쏟아지는 레몬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시음존, 보팅존, 스토어존 등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주료업계 전통의 강자인 하이트진로도 최근 선보인 ‘진로골드’의 출시를 기념해 서울 성수동과 부산 서면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진로골드 팝업스토어는 사진 찍는 것을 즐기는 MZ세대를 위한 항공샷이 가능한 하이앵글, 쏘맥자격증 발급 등 4개의 특색 있는 사진촬영 공간을 배치했고, 사격·난타게임 등 카니발 대표 게임 5종을 마련해 이 중 3개의 미션을 성공하면 진로골드와 안주를 제공한다.
이밖에 삼양사도 오는 20일까지 서울 을지로3가역 인근에서 숙취 해소 브랜드인 ‘상쾌환’의 팝업스토어 ‘블루 익스프레스’를 운영한다.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를 넘어서 상시 운영을 통해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주력 매장)에 집중하는 곳도 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의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발베니가 서울 광화문에서 운영하고 있는 '광화문 더 발베니 바(The Balvenie Bar)'가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발베니의 다양한 라인업 제품을 직접 테이스팅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찾고, 발베니의 브랜드 가치와 철학을 체험할 수 있다.

발베니는 2021년 5월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연데 이어 지난해 광화문에 2호점을 선보였다.
광화문 더 발베니 바는 한국의 전통적인 멋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꾸려진 공간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테이스팅 세트 메뉴를 제공한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관계자는 “광화문 더 발베니 바는 위스키를 사랑한다면 누구나 쉽게 방문해 발베니를 접하고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지난해 오픈 이후 차별화된 공간과 콘텐츠로 소비자 사이 입소문을 얻으며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