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업계 역사상 가장 중대한 혁신의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실리콘의 마법은 다시 한번 기하급수적인 컴퓨팅 성능의 진전을 가져올 것이며 향후 수년간 세계 경제를 견인할 것이다.
"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4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인텔 CEO 중 처음으로 컴퓨텍스를 찾은 겔싱어 CEO는 "인텔이 반도체 제조부터 PC, 네트워크, 엣지 및 데이터센터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AI 시장 전 영역에 걸쳐 혁신을 창출하고 있는 세계 유일한 기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이날 AI PC를 지원하는 프로세서 '루나 레이크'와 AI 가속기인 '가우디3', 서버용 프로세서인 '제온 6' 등을 소개하며 AI 생태계를 지원할 첨단 기술 및 아키텍처를 공개했다.
에이서와 에이수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파트너사와 개방형 표준 기반의 AI 생태계를 꾸리겠다며 'AI 에브리웨어' 구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인텔이 소개한 루나 레이크는 시스템온칩(SoC) 전력을 전작 대비 최대 40% 줄였으며 AI 컴퓨팅 성능은 3배 이상 높인 프로세서다.
제품 생산은 인텔 내부가 아닌,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를 통해 이뤄진다.
TSMC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에서 만들어지며 3분기에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AI 강자 엔비디아에 대항하는 과정에선 인텔 AI 가속기 최신 제품인 가우디3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회사가 공개한 가우디3 키트(가우디3 8개 및 범용 베이스보드(UBB) 포함) 가격은 12만5000달러로, 엔비디아 제품의 약 3분의 2 수준이다.
가우디2 키트(가우디2 8개와 UBB 포함)도 3분의 1 가격이다.
인텔은 앞으로 가우디3 공급을 늘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날 겔싱어 CEO는 제온 6 프로세서를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하기도 했다.
데이터센터에서 요구하는 성능을 지원하면서 전력 효율성을 높인 제품으로, 와트당 성능이 전작 대비 최대 2.6배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겔싱어 CEO는 "인텔의 최신 제온, 가우디 및 코어 울트라(루나 레이크) 플랫폼은 인텔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 역량과 결합해 미래의 엄청난 기회를 극대화하는 데 필요한 유연하고 안전하며 지속 가능하고 비용효율적인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