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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크탱크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의 로버트 앳킨슨 회장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미 양국 협력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12일 밝혔다.
 앳킨슨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한국경제인협회가 개최한 '글로벌 첨단기술 선점을 위한 한미협력 세미나'에서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분야 한미 시너지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앳킨슨 회장은 대선 이후 미국의 대외 정책을 소개했다.
향후 협력을 위해 한국이 준비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연임 성공 시 청정에너지 등 투자 확대 포함 '녹색 재분배'를 추진하고, 수출 통제 대상을 단계적으로 추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에는 '작은정부 보호주의' 정책에 따라 동맹국을 대상으로 관세 상향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그는 한국이 미국 내 공장 설립, 블루칼라 일자리 창출 성과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유로운 경영 활동을 보장하는 글로벌 스탠더드 정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도체, 양자컴퓨팅, 스마트시티, 로봇, 원자력, 조선, 스마트 제조 분야 등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다고 그는 제시했다.
 주제 발표에서는 바이오, AI 분야 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스티븐 엣젤 ITIF 부대표는 한국이 바이오산업 잠재력을 보유했는데도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엣젤 부대표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기준 개발 단계 임상 전 의약품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보유했다.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바이오 기술 논문 순위는 3위였다.
하지만 ITIF가 개발한 해밀턴 지표에서는 지난해 10개 선진 산업 중 제약 분야의 성과가 최하위 수준이었다.
해밀턴 지표는 10개 선진 산업의 글로벌 부가가치에 대한 국가별 기여도를 집계한 수치다.
엣젤 부대표는 한미 공동 개발을 통해 중국과 인도가 과점하는 원료의약품에 대한 의존도를 해소하자고 제언했다.
'프렌드 쇼어링'(우방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확대해나가자고 했다.
AI 연구개발(R&D) 센터를 공동 설립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송치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양국 AI 연구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AI 연구자료 발표 건수는 미국 1위(1811건), 한국 2위(890건)다.
2015~2022년 누적 AI 특허 개수도 미국 1위(9292건), 한국 2위(7380건)다.
송 선임연구위원은 "AI 연구 최정상에 있는 양국이 글로벌 AI R&D 주축이 돼야 한다"며 "양국 주도 아래 가치를 공유하는 주요 우호국을 모아 'AI 다자 연구센터'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한미 관계가 단순한 안보 동맹을 넘어 전략적 경제·기술 파트너십으로 확대된 상황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원천 기술에 강점이 있는 미국과 첨단 제조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한국이 협력해나가면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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