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항공사 11곳의 조종사 노동조합들이 티웨이항공TW158편 A기장이 받은 정직 징계가 부당하다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11일 대한민국조종사노조연맹은 티웨이항공 TW158편 A기장이 받은 정직 5개월 징계에 대한 대구지방법원의 징계처분무효확인 소송 2차 변론준비기일에 맞춰 국적 항공사 조종사노조 위원장 11명의 탄원서를 지난 8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종사노조연맹은 탄원서를 통해 "이 사건의 핵심은 브레이크 핀이 회사에서 정한 기준치 이하로 마모됐을 때 기장이 어떠한 판단과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은 가에 관한 것"이라며 "사건 발생 당시 브레이크 마모가 회사 공지사항 기준에 미달하는 상황에서 안전한 운항여부 결정을 위한 운항본부의 명시적 지시 또는 해당 공지 무효화 요청에 회사는 심야라는 이유로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5673명의 전체 조종사들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돌다리도 두드려보라'는 상식을 지키고자 했던 이 사건의 기장에게 정직 5개월이라는 돌팔매를 던지는 티웨이항공의 처사가 과연 우리 법이 지키고자하는 상식에 부합하는 것인지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구한다"라고 호소했다.
최현 조종사노조연맹 위원장은 "이번 소송은 항공안전법에서 정한 항공기의 안전한 출발을 위한 기장의 법적 의무를 회사의 취업규칙으로 무력화 하고 회사의 이익을 위해 좌지우지하려는 시도"라며 "항공안전법의 법령 취지를 수호하고, 항공기를 이용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연맹은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A기장은 지난 1월2일 베트남 깜라인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륙 준비 중 브레이크 패드 마모 상태가 운항 기준 길이보다 짧아진 것을 확인하고 운항기술공시 등 규정에 따라 브레이크 패드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운항에 문제가 없다며 출발을 지시했다.
이에 A기장은 출발하면 안전 확보가 보장되지 않고, 규정을 지켜야 한다며 비행을 거부했다.
결국 해당 항공편 출발은 약 15시간 지연됐다.
회사는 A기장의 결정으로 회사에 손실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지난 2월 1일 정직 5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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