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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뒷좌석 승객이 차에 내리고 탈 때 손잡이를 쓰는 방향이 다릅니다.
신차 개발 과정에서 모양이나 소재를 달리한 샘플을 100개 이상 만들어서 서로 비교해가며 적용했습니다.
"
고가 자동차 브랜드 렉서스 인터내셔널의 오치하타 마나부 수석엔지니어는 다목적차량(MPV) LM500h의 한국 출시를 기념해 열린 24일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도 고심해서 만들었다는 얘기다.
그는 "고가 자동차 소비자의 가치관이 바뀌면서 ‘럭셔리 무버(LM)’로서의 가치를 전면 재검토했다"며 "다쿠미(장인)로 불리는 주행 평가 드라이버와 개발팀은 ‘대화가 가능한 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승차감, 정숙성을 철저히 연마했다"고 말했다.
통상 미니밴으로 불리는 MPV는 과거 상용 목적으로 주로 쓰이다 수년 전부터 다방면으로 쓰인다.
넓은 실내공간을 활용해 차박 등 캠핑용을 비롯해 회의·의전 등 업무용으로 활용도가 넓어졌다.
이동이 잦고 차량 실내에 머물 일이 많은 연예인이나 수험생도 자주 찾는 차종이다.
렉서스 LM500h가 지향하는 지점은 철저히 뒷좌석 승객을 우선시한 쇼퍼드리븐(운전기사를 둔 차), 의전에 초점을 맞췄다.
의전용으로 많이 쓰는 세단의 경우 승차감은 뛰어나지만 실내공간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미니밴은 커다란 공간을 기본으로 갖췄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승차감은 기술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있다.
 
기타즈미 히로야 렉서스 프로젝트 수석디자이너는 "더 이상 자동차가 아닌 ‘진심으로 안심하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완전한 개인만의 공간’을 실현할 수 있을지 개발진과 수차례 논의했다"며 "바쁜 부유층 고객의 생활에서 차 안에 있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한 이동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는 발상에서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뒷좌석 승객을 위해 다양한 신기술도 적용했다.
골반을 세우고 어깨 주변을 느슨하게 잡아줄 때 머리가 덜 흔들리는 점을 감안해 시트를 설계했다.
여닫이 형태의 뒷문은 보통 철을 주로 쓰는데 이 차에는 알루미늄을 썼다.
성형하긴 어렵지만 가벼워 여닫기 더 편하다.
뒷좌석 대형 디스플레이는 좌우 따로 나눠 조작이 가능하다.
오디오시스템은 고가 브랜드 마크 레빈슨이다.
앞 좌석 가림막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고 밝기 조절이 가능하다.
오치하타 엔지니어는 "인테리어 모든 요소에서 탑승자의 시각적 노이즈를 줄여 고객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추구했다"며 "자연스러운 오모테나시(환대)를 연출하기 위해 일체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초기 일본 내수 위주로 팔다가 이번 2세대 신형 모델부터 한국을 비롯해 중국·유럽 등 해외 판로를 넓힌 것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지난달부터 사전계약을 받아 지금까지 500여대를 접수했다.
1억9600만원짜리 4인승 모델 비중이 60% 정도로 좀 더 많다고 한다.
강대한 한국토요타자동차 부사장은 "다른 시장에선 초기에는 4인승 모델을 찾는 수요가 많다가 점차 활용도가 좀 더 많은 6인승 모델로 넘어가는 추세를 보인다"며 "국내에선 한 달에 70~80대가량 고객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국내 출시한 같은 차종 도요타 미니밴 알파드와의 판매 간섭 가능성도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알파드 역시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의전용 수요를 겨냥해 국내에 들여왔다.
회사 관계자는 "알파드가 비즈니스 클래스라면 렉서스 LM은 퍼스트 클래스"라며 "터보엔진과 더 나은 성능의 배터리를 쓰는 등 주행 성능이 다르고 마감소재나 실내 구성도 고급스럽게 해 두 차종 모두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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