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500대 기업이 보유한 국내 AI 관련 특허가 15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AI 특허 등록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올해 매출 500대 기업 중 국내 특허청에 AI 관련 특허를 등록한 대기업 111곳을 조사한 결과 관련 특허 취득 건수가 지난달 12일 기준 1503건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AI 특허 등록 건수는 2014년 3건에 불과했다.
2016년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AlphaGo) 간 바둑 대결을 계기로 증가했다.
특히 2020년 이후 세계적인 AI 열풍을 타고 등록 건수가 급증했다.
2020년 142건, 2021년 303건, 2022년 332건, 지난해 403건을 기록했다.

AI 특허 등록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387건을 등록한 삼성전자였다.
LG전자(154건), 네이버(90건), SK텔레콤(78건), 한국전력(54건), 한화시스템(52건), KT(45건), LIG넥스원(41건), 쿠팡(39건), 현대자동차(3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이 가장 많이 특허 등록한 AI 분야는 학습방법(687건) 이었다.
머신러닝(567건), 딥러닝(130건), 음성인식(117건), 뉴로모픽회로(81건) 등도 비중을 컸다.

국내 전체 AI 특허 등록 건수도 급증했다.
알파고 등장,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18건, 2015년 16건, 2016년 60건, 2017년 146건, 2018년 307건, 2019년 767건, 2020년 1571건, 2021년 2992건, 2022년 3790건, 지난해 4559건이었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349건), 서울대(336건), 연세대(287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259건), 고려대(226건), 한양대(175건), 국방과학연구소 등의 취득 건수가 많았다.

공동출원 특허 등록 수가 가장 많은 출원인은 서울대(108건)였다.
이어 한국과학기술원(80건), 연세대(50건), 울산대(46건), 아산사회복지재단(45건) 등의 순이었다.

서울대는 산업계와의 협력을 통한 특허 출원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삼성전자 AI 특허 387건 중 44건은 공동출원 특허였다.
이 중 서울대 산학협력단과의 공동출원이 11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