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HM71224’의 임상 중단을 결정하면서 단기적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14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해온 선택적 BTK억제제(LY3337641/HM71224)의 2상 임상시험 중간분석 결과, 목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임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BTK억제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B세포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BTK(Bruton’s Tyrosine Kinase)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표적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면역체계 이상으로 나타나는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19일 신한금융투자(대표이사 김형진)는 HM71224가 다른 적응증으로 개발될 수는 있으나 원래 계획보다 출시가 늦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목표주가를 13% 하향한 60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HM71224는 한미약품이 지난 2015년 3월 파트너사인 릴리에게 초기 계약금 5,000만 달러를 포함한 최대 기술 이전료 6.9억달러(약 7,37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한 물질이다.

신한금투 배기달 연구원은 “신약 물질 자체가 기술 수출됐기에 목표로 한 임상적 유효성이 나타나지 않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의 개발은 중단됐다”며 “다만 항암제 또는 다른 자가면역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로 개발은 릴리의 의지만 있다면 가능한 상황이라 과거 베링거 인겔하임과의 계약 종료와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이와 관련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13.0% 하향한다”며 “다른 적응증으로 개발될 가능성은 있으나 보수적으로 HM71224의 신약 가치를 목표주가 산정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임상 중단으로 단기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며 “이는 과거에 비해 파이프라인이 풍부해졌고 임상 3상 등 후기 개발 과제부터 임상을 준비하고 있는 전임상 과제도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HM71224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가 아닌 BTK억제제 자가면역 치료제 후보물질로 릴리에 라이센스 아웃됐다”며 “이후 릴리와 협의를 거쳐 다른 적응증으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므로 계약상의 변경이나 반환 등의 사항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자가면역 치료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홍반성 낭창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루푸스 등 다양한 질환 치료가 포함되는데, 이번에 중단된 임상은 이 가운데 류마티스 관절염 관련 부분만 중단이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약개발이 임상 실패로부터 온전하게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한미약품은 이외에도 비만과 당뇨로부터 항암과 희귀질환 등에 이르기 까지 25개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후기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 도출의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일 한미약품의 주가는 HM71224 임상 중단의 여파로 전일 종가 54만1,000원 보다 8.5%(4만6,000원) 떨어진 49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라이 릴리는 전세계 120개 국가에 전문 치료제를 공급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로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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