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캐즘(성장산업의 수요 정체)을 겪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두고 "궁극적으로 가야할 길"이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2035년 이후에는 유럽이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EV가 아니고는 팔 수가 없을 것"이라며 "전기차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불편함)를 어떻게 개선하느냐, 인프라나 충전 과정에서 불편한 점, 충전 거리, 주행 거리와 같은 (해결해야 할) 부분은 기술적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잇단 전기차 화재와 수요 정체에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기차, 가야할 길 맞다"…전동화 기조 강조
장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대해서는 "기존의 (완성차 제조) 공장 개념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HMGMA는 전동화 전용으로 돼 있지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차종을 혼류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HMGMA를 둘러싼 미국 현지의 환경 평가 이슈에 대해선 "괜찮다"며 "환경영향 평가는 수자원과 지하수 용량의 문제인데, 저희 생산 일정과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HMGMA과 관련해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브랜드의 차세대 차가 생산된다"며 "HMGMA의 생산량은 연간 30만대에서 최대 50만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준비 중인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 모델도 HMGMA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무뇨스 사장은 부연했다.
오는 10월 HMGMA에서 아이오닉5 생산을 시작으로 그 다음 해 아이오닉9을 생산할 예정이며, 하이브리드차는 그 이후 출시할 것이라는 게 무뇨스 사장의 전언이다.
HMGMA는 올해 4분기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를 포함해 최소 6∼7개 차종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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