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5일 국회를 찾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하며 "무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정기국회가 개원했다"며 "우리 경제에도 청량한 바람을 일으켜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제22대 정기국회 시작에 맞춰 여야 4당 대표를 예방했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경제법안 처리를 위한 소통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차이는 좁히고 기회는 넓히고'라는 문구처럼 경제계도 격차해소와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기업환경이 그리 녹록치 않다.
첨단산업을 둘러싼 국가대항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탄소중립 등 숙제들도 많다.
저희가 더 강한 팀이 되어서 올림픽 선수처럼 국가대항전에서 메달 딸 수 있도록 국회에서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 회장은 한 대표 외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를 만났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기존의 입장차를 넘어 국익의 관점에서 경제법안을 조속히 다뤄주길 기대하는 경제계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제계가 제21대 국회에 요청한 첨단산업 투자세액 공제기간 연장·직접환급제 도입(조세특례제한법), 전력 인프라 구축(국가기관 전력망 확충 특별법) 등 주요 현안들이 회기 만료로 폐기됐다.
경제계는 제22대 국회가 이 법안들을 다시 다뤄주길 바라고 있다.

또 반도체산업 지원을 위한 특별법은 여야 모두 발의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략산업은 ‘국가 대항전’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고 각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첨단산업 지원 법안을 조속히 입법해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상의는 제22대 국회 개원 이후 국회와의 소통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6월3일 제22대 국회의원 환영 리셉션을 열어 여야 원내대표를 포함한 국회의원 100여명과 함께 협력과 소통을 다짐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과제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별 현안·애로를 건의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경제 이슈는 의견대립과 갈등을 넘어 국익 중심으로 풀어야 하고 첨단산업은 팀플레이가 가장 크게 요구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들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대한상의는 앞으로도 소통의 기회를 많이 만들고, 국민과 기업의 목소리를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가감 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