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프리미엄 시장 우위 지켜나갈 것" 올레드 TV 대중화 나선 LG전자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 사장(가운데)이 5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2018년 LG TV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해 올레드 TV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재동=이성락 기자

권봉석 사장 "올레드 TV, 올해도 2배 이상 성장"

[더팩트ㅣ양재동=이성락 기자]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혀 '프리미엄 TV는 올레드'라는 인식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 사장)

TV 업체들의 올레드 TV 시장 진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올레드 대세론'을 굳히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독자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딥씽큐'를 활용해 성능은 높이고 종전 대비 가격을 낮춘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틀어쥐겠다는 전략이다.

◆ LG전자, 올레드 TV로 프리미엄 TV 시장서 지배력 확대

LG전자는 5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서초R&D캠퍼스에서 '2018년 LG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올해 시장 공략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발표회에는 권봉석 사장과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사장 등 LG전자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날 LG전자는 올레드 TV의 성과를 언급하며 행사를 시작했다. 차원이 다른 화질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동시에 소비자 만족도 또한 한층 높였다고 강조했다. 올레드 TV는 백라이트 없이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끄고 켤 수 있어 자연색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올레드 TV는 덴마크와 미국·영국 등 12개 국가 비영리 소비자매거진 평가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 매체 컨슈머리포트가 평가한 프리미엄 TV 순위에서는 올레드 TV가 1위부터 7위를 휩쓸기도 했다. 올레드 TV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레드 TV 점유율은 지난해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51.3% 수준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TV 2대 중 1대가 올레드 TV인 셈이다. 지난 2015년에는 점유율이 15%에 불과했지만, 판매 규모가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되고 있다.

발표를 맡은 이도희 LG전자 선임 연구원은 "기술력과 소비자 만족도 측면에서 LG TV가 우수하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세계를 이끌고 있는 올레드 TV 인기 비결로는 '블랙' 구현 능력과 차원이 다른 컬러, 초슬림 디자인 등이 꼽힌다"고 설명했다.

올레드 TV의 입지가 탄탄해지면서 글로벌 TV 업체들이 올레드 TV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권봉석 사장은 "시장 점유율 기준 상위 10개 업체 중 7개 업체가 올레드 캠프에 합류한 상황"이라며 "올레드 캠프 크기를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글로벌 시장 규모가 지난해 160만대에서 올해 250만대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이러한 시장 확대에 발맞춰 성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날 소개된 2018년형 올레드 TV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더해졌다. 제품명은 'LG 올레드 TV AI 씽큐'다.

LG전자는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LG전자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를 적용한 'LG 올레드 TV AI 씽큐'. /양재동=이성락 기자

◆ '대중화 시동' LG전자 올레드 TV, 성능 강화되고 가격 낮아진다

LG전자는 'LG 올레드 TV AI 씽큐'를 포함해 올해 출시되는 올레드 TV 주요 모델에 독자 개발한 AI 화질엔진 '알파9'을 장착한다. '알파9'은 입력 영상을 분석해 4단계로 노이즈를 제거해준다. 1·2단계에서는 영상의 깨진 부분이나 잡티를 제거해주고, 3·4단계에서는 영상에 줄이 생기는 밴딩 노이즈나 색상의 뭉개짐을 완화해준다.

또한, 사물과 배경을 분리한 후 각각 최적의 명암비와 채도를 찾아 값을 조정한다. 이를 통해 사물은 선명해지고 배경은 원근감이 더해져 더욱 입체적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알파9'의 색상 보정 알고리즘은 더욱 정교해졌다"며 "정확한 색상을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색 좌표 기준 색상을 일반 TV 대비 7배 이상 촘촘하게 나눠 더욱 정확하고 생생한 색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화질 개선뿐만 아니라 AI를 활용해 TV 사용 편의성도 강화했다. LG전자 AI TV는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AI 맞춤 검색' 'AI TV 제어' 'AI 영상·사운드 모드 조정' 등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요가 강좌 틀어줘"라고 말하면 TV 프로그램, VOD서비스, 유튜브 등에서 관련 영상을 찾아준다. "지금 보고 있는 프로그램 끝나면 꺼줘" 등과 같은 명령을 통해 TV를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네마 영상 모드로 바꿔줘"라고 말하면 영화 감상에 적합한 화질과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출 예정이다. 올해 출시할 올레드 TV 10종의 가격을 지난해보다 20% 정도 낮춰 시장 확대에 나선다. 55형 제품군은 300만~360만 원, 66형 제품군은 520만~1100만 원, 77형 제품군은 1700만~2400만 원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권봉석 사장은 "올레드 TV는 3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LG전자는 수용 가능한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원가 혁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행보를 통해 LG전자가 이루고자 하는 올해 사업 목표는 올레드 TV의 지속적인 성장이다. 올레드 TV의 저변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권봉석 사장은 "올레드 TV는 매년 2배 이상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2배 이상 성장을 달성하겠다"며 "올레드 TV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20%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올레드 TV는 미국과 호주, 유럽 10개 국가 등에서 80%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까지 포함하면 13개 국가에서 90%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라며 "더 많은 국가에 제품을 출시하는 것보다는 시장 규모와 마케팅 효율성 등을 고려해 13개 국가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