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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엔씨, '멀티 스튜디오' 체제 전환…게임 개발 속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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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자회사 분할을 통해 ‘멀티 스튜디오’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최근 부진한 실적의 배경으로 지적된 ‘과도한 본사 집중도’를 완화하고, 독립 개발 스튜디오의 유연성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엔씨가 골든 타임에 과감한 결단으로 변화의 길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발 속도 경쟁 돌입

29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4개의 자회사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3개 자회사는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서 각각 ‘THRONE AND LIBERTY(TL)’, ‘LLL’, ‘TACTAN(택탄)’ 등의 게임을 전담하게 된다.


엔씨는 창사 이래 본사 중심의 개발과 퍼블리싱 체제를 고수해왔다.
이러한 체제는 하나의 게임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해줘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출시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엔씨는 경쟁력 있는 IP를 다수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실적 부진 속에서 의사 결정 속도가 느리고, 새로운 도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게임 업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며 사용자들의 취향에 맞춘 속도감 있는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다수의 게임사들이 ‘멀티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하는 추세다.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 도전하는 엔씨(NC)에게도 이러한 체제가 적합한 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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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L·택탄에 기대감↑

독립 스튜디오에서 개발을 맡게 된 TL, LLL, 택탄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성공 가능성을 갖춘 IP로 평가된다.
엔씨는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TL을 전 세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IP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TL은 글로벌 론칭 첫 주에만 이용자 300만 명을 기록했으며, 현재 누적 플레이 타임 2400만 시간을 넘어서고 이용자 수는 4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는 아마존게임즈에 보낸 편지에서 “개발 전문 스튜디오를 통해 TL은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환경에서 높은 완성도의 게임을 개발할 것”이라며, “아마존게임즈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게임 스튜디오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체제에서 개발을 담당하게 된 LLL과 택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엔씨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층이 두터운 슈팅, 전략 게임 등의 장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 게임은 지난 지스타에서도 국내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엔씨가 투자한 '문 로버 게임즈'와 '빅게임스튜디오'도 엔씨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들 개발사는 각각 협동 슈팅 게임, 서브컬처 게임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멀티 스튜디오 체제로의 전환이 엔씨의 게임 개발 속도와 다양성을 높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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