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안정적 제약 수익에 뷰티사업까지 활짝

[테크홀릭] 기업이 기존 사업의 성장과 신규 사업의 흥행을 동시에 이루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동국제약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별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동국제약은 올해 주력 제약 품목의 판매 호조를 이루어내면서 전통적인 제약 강자로 또한 화장품 업계 다크호스로 다시 한 번 이름을 널리 알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누적 매출 6012억원, 영업이익 627억원, 당기순이익 540억원을 달성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581억원)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2%(163억원), 39%(151억원) 확대됐다.

이 회사가 호실적을 거둔 건 동국제약의 주요 품목들의 선전 덕분이다,

먼저 회사 주력 사업인 일반의약품(OTC) 및 전문의약품(ETC) 분야가 기대 이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한 덕분에 실적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일반의약품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난 407억원 정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무엇보다 주력 제품인 '마데카솔' 연고제와 분말제 판매가 변함없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제품을 10% 이상 인상하면서 외형과 마진 개선까지 동시에 잡아낸 점도 특기할 만하다. 대개 제품단가가 오르면 외형이나 마진이 어느 한쪽 기우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는데 동국제약은 타임리하게 단가 조정을 한 경우로 풀이된다.

동국제약 하면 마데카솔 시리즈 제품군과 오라메디 등 구내염치료제군이 우선 떠오른다. 여기에 카리토포텐이 든든한 우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카리토포텐은 동국제약이 중·장년 남성의 전립선 관리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2022년에 출시한 새로운 전립선비대증 개선제로, 전립선비대에 의한 야뇨, 잔뇨, 빈뇨, 소변량 감소 등의배뇨장애 개선에 효과적이며, 병원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이런 전통적 브랜드 위에 기억력 감퇴 개선제 '메모레인' 등 새 성장동력을 육성하며 일반의약품 부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메모레인은 기억력과 집중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생약복합성분의 건강 보조제로 최근 배우 조진웅을 광고 모델로 쓰면서 많이 알려지고 있다.

한편 전문의약품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520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병의원급 네트워크 기반 영업에 주력하면서 올해 공동 판매 계약(co-promotion)을 맺고 대형 병원 매출 채널 비중 확대에 나선 것이 주된 성장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동국제약은 지난 여름 재생의료 전문 바이오 기업 셀론텍과 '아테본' 시리즈 공동마케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었다. 협약을 통해 셀론텍은 무릎관절강내 콜라겐 주사제의 허가 및 생산을 담당하고, 동국제약은 판매를 담당하게 돼 양사의 윈윈을 가져오게 됐다. 동국제약은 셀론텍에서 생산하는 아테본 시리즈(아테본엘, 아테본퍼스트, 아테본)를 출시해, 히알루론산(HA) 관절강내주사인 히야론퍼스트, 히야론프리필드를 통해 높여온 근골격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화장품 및 기타 의약품 사업의 비상(飛上)

동국제약의 성장세를 리드하는 가장 큰 사업품목은 화장품 및 기타의약품 부문이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와 마데카솔분말 등이 2032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640억원)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선 동국제약이 올해 연매출 8129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연매출 9061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동국제약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 베스트셀러 '마데카 크림'이 누적 판매량 6000만개(2015년 4월~2024년 6월까지)를 돌파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마데카 크림은 동국제약의 55년 피부 과학 기술력과 독자적인 병풀 TECAnology(테카놀로지)로 완성한 프리미엄 토털 안티에이징 크림이다. 지난 2015년 센텔리안24 브랜드 론칭과 함께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 총 7종의 제품이 출시됐다.

마데카 크림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센텔리안24는 누적 매출액 9000억원(2015년 4월~2024년 6월 기준)을 달성했다.

이 중에서 센텔리안24 더마데카크림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주름과 미백 2중 기능성 크림으로, 반세기 이상의 피부고민 치료를 위해 연구해온 동국제약이 만든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이자 회사의 베스트셀러이다.

이 제품은 미백, 주름 개선 외에도 피부 나이를 되돌려주는 안티에이징 효과도 있어 입소문을 타고 시판된 이래 소비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센텔리안24 더마데카크림의 효과도 주부들 SNS를 통해 보습, 색소침착개선, 주름개선, 진정효과가 뛰어나다고 소문나 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인체적용시험 결과, 보습은 5초 사용후 120시간 지속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적외선에 의한 보습지속효과, 입술 보습개선, 경표피 수분 손실량 개선, 피부 각질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편 의약품 원료·미용기기 등 헬스케어 기타부문 매출 역시 확대돼 실적 상승을 지원했다. 이오파미돌·이오헥솔 등 의약품 원료와 마데카프라임·안마매트·구강세정기 등 헬스케어 기타품목의 매출은 1160억원으로 같은 기간 34.7%(298억원) 증가했다.

실제 동국제약의 헬스케어부문 매출은(화장품·미용기기 등 포함)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헬스케어부문은 올 상반기 동국제약의 상반기 매출 4076억원 중 33.7%에 달하는 1373억원을 기록했다.

주부들과 어린이 건강 사이트에선 한결같이 센텔리안24의 효과를 검증하는 대화들로 가득한다. 그것도 불만을 호소하는 내용이 아니라 효과와 만족도가 높다는 사용후기가 주를 이룬다.

이 회사의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을 활용한 '마데카크림'은 센텔리안24 브랜드 론칭 이후 총 7종의 제품이 출시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편 동국제약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10월 15일 화장품 연구개발 및 수출 전문 제조기업 '리봄화장품'의 지분 53.66%를 306억원에 인수하는 강한 성장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리봄화장품은 현재 150여개의 고객사와 거래하고 있는 회사로 26개국에 34개의 해외 거래처를 보유 중이다.

또한 동국제약은 최근 또 다른 화장품 주문자위탁생산(OEM)기업인 '스킨앤스킨'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회사는 화장품의 위탁생산뿐 아니라 스킨앤스킨의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한 신규 화장품 공동 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제조시설과 기술력을 합한 만큼 내년도 성장도 기대해 볼 만하다.

목표는 내년도 1조원 매출이다.

당장 동국제약은 보툴리눔 톡신제제 '비에녹스주'를 국내 출시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달 18일 한국비엔씨의 '비에녹스주'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두 회사는 신규 거래처 발굴과 마케팅을 함께 진행해 오고 있다.

비에녹스주는 눈썹주름근과 눈살근의 활동과 관련해 중증의 미간 주름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효능 및 효과에 대한 국내 허가를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바 있었고 시판 전 품질검증 단계인 국가출하승인 단계를 통과했다.

증권가에선 동국제약이 앞으로 화장품 사업에서 일취월장 성장할 것이 분명해 기존 제약에 메디컬 에스테틱까지 시장을 주름잡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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