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다 회장 "현대차와 모터스포츠 경쟁 좋아…수소 인프라 협력 강화"

"현대차와 활발한 교류는 한일 양국과 자동차 업계에도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소 인프라를 비롯한 양사의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

24일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WRC 일본 랠리 현장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도요다 회장은 "오늘도 개러지에서 도요타가 수소를 활용하는 부분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현대차에서 보고 가셨다"며 "앞으로는 관련 부문에서 협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경영진은 도요타 가주레이싱팀 서비스파크 센터를 둘러봤다.
도요타는 이번 월드랠리챔피언십(WRC) 경기에 하이브리드 랠리카를 수소 에너지로 발전하는 충전 시설을 도입했다.

도요다 회장은 "이번 랠리에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내구레이스 서킷 경기에서는 제가 직접 드라이버로 수소차를 타고 출전한 적도 있다"며 "수소의 이미지가 '폭발'한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데, 앞으로는 수소가 미래 자동차를 만들어간다는 긍정적 이미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요타가 모터스포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좀 더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한 투자라고 언급했다.
또한 양산차 판매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현대차와 모터스포츠에서도 경쟁 체제를 구축하면서 양사 모두 고객이 선택할만한 자동차를 만드는 데 노력을 함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요다 회장은 "양사가 모터스포츠를 통해 좋은 차를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며 "도요타와 현대차는 양산차를 만드는 브랜드다.
모터스포츠 행사를 통해서도 서로가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기술을 연마해 누구나 사고 싶은 차를 만들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요타 회장은 평소 '모리조(morizo)'라는 별칭으로 활동하는 전문 레이서다.
올해 68세인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서킷 위를 달리며 레이싱을 즐긴다.
지난 10월 한국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행사에서 직접 GR 야리스 랠리 하이브리드 1 레이싱카를 타고 등장해 관람객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도요다 회장은 "'질리지 않는 운전의 즐거움'을 가진 차를 만들고 싶다"며 "모터스포츠의 의미는 인재 육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동차 브랜드에게 있어 모터스포츠의 경제적인 문제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