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탑 또 받자" 구자균 목표달성한 LS일렉트릭…'9억불 수출탑' 영예

LS일렉트릭이 올해 61회 무역의 날을 맞아 '9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최고경영자(CEO) 회장이 지난해 7억달러 수출탑 수상 이후 "올해도 수상을 하자"며 제시한 목표를 임직원들이 달성한 것이다.

LS일렉트릭은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주관 61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9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자회사 LS메탈도 1억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수출탑은 100만달러(약 14억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낸 기업이 과거 수출 기록을 경신하면 주는 상이다.
매년 7월1일부터 다음 해 6월30일까지의 수출 실적을 기준으로 한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해외 매출 9억768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7억6706만달러·1조1000억원) 대비 18%가량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46.5%였던 해외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50.3%로 확대됐다.

LS일렉트릭은 2005년 2억달러를 시작으로 2007년 3억달러, 2013년 5억달러, 지난해 7억달러에 이어 1년 만에 9억달러를 돌파하며 다섯번째 수출탑을 받았다.

앞서 지난 10월2일 구 회장은 서울 용산 LS 타워 11층에 있는 LS일렉트릭 홍보전시관에 예고 없이 등장해 그간 받았던 4개의 수출탑 배치 간격을 좁혀 '새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9월30일 LS일렉트릭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를 마친 직후 현장 점검을 나서면서 "올해도 수출탑을 수상하자"고 구성원을 격려한 것이다.

회사 측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주목받는 북미 전력 인프라 수출 실적이 늘면서 수출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변전부터 배전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북미뿐 아니라 세계 전역에 걸쳐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북미 수출 실적이 수출탑 인정 실적 중 절반을 차지했다고 알렸다.
LS그룹 주력 사업인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분야 현지 공장 구축에 따른 전력기자재 프로젝트 수주 호조가 이어진 결과라고 했다.

초고압 전력기기 수요가 늘면서 북미 민간전력회사(IOU), 신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시장 등 고객과 거래하며 성과를 냈다.
ESS 솔루션 사업 실적도 늘었다.

유럽은 스페인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겨냥한 전력기기 유통 물량이 늘었다.
전력 시스템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북미 중심 전력 인프라 시장 호조와 더불어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 세계 전역에서 사업 확대에 주력해온 결과 수출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자체 투자를 통해 송변전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증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S일렉트릭은 송변전 시장과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전망인 배전 시장에서도 강점을 보유했다"며 "세계 시장에서 더 빨리, 더 오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관과 스테인리스관 등을 만드는 LS메탈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미국에 국한돼 있던 사업 영역을 인도, 태국, 중동, 스페인으로 확대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에 걸쳐 해외 매출 1억300만달러(약 1450억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