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보인 OLED 탑재 아이패드 프로가 기대치에 못 미친 판매 실적을 거두면서 향후 출시 예정인 OLED 맥북도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맥북 OLED 개화가 지연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패널을 공급하는 우리 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오는 2027년 노트북 시장 내 OLED 침투율은 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망치인 3%에서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OLED 노트북 시장의 성장은 중화권 브랜드가 이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IT업계의 '큰손' 애플이 참전해야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태블릿 OLED 시장도 애플이 올해 OLED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앞서 유비시러치는 올해 태블릿용 OLED가 1200만대 이상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OLED를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가 높은 가격 탓에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아이패드 프로 패널 조달은 당초 1000만개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570만개도 못 미칠 전망이다.
높아진 가격 대비 OLED의 장점이 미미하다는 평가다.
IT기기에서 OLED의 수요를 확인한 애플은 맥북 등 향후 신제품의 OLED 탑재 시기도 늦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6년 맥북 프로에는 예정대로 OLED가 탑재될 것으로 보이지만, 보급형 제품인 맥북 에어에는 2028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렌드포스는 "OLED 패널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내구성과 밝기를 개선한 탠덤 OLED 구조가 채택되고 있는데, 초기 수율 저조 등으로 생산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애플의 OLED 맥북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의 디스플레이 로드맵 변경에 따라 IT OLED 전환으로 '초격차'를 노리던 국내 패널업체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OLED 도입이 늦춰질수록 중국 업체들에게 추격할 기회가 주어지기 떄문이다.
맥북용 OLED 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가 2026년 하반기에 업계 최초로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BOE와 비전옥스도 8.6세대 OLED 투자를 확정한 상태며, 차이나스타(CSOT) 등 다른 업체들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반면 재무 부담을 안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아직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주경제=이성진 기자 lee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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