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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수많은 기업이 계엄 정국 하의 환율과 대외 신인도 하락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업들 가운데 어느 하나도 이 어려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LS그룹은 홀로 잘 나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평가이다. LS그룹은 ㈜LS를 중심으로 한 범LG계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전선, 전력설비, 금속, 에너지 등 기간산업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B2B 그룹이다.
이 그룹은 구자은 회장이 최근 3년간을 이끌면서 영업익 1조원 돌파가 유력할 정도로 폭풍 성장을 계속하고 있고 올해보다 내년은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이 많을 정도이다. 그룹 지주사인 (주)LS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룹의 기대치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배경에는 구자은 리더십으로 표현되는 강력하고도 꾸준한 실행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의 체질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그것도 행사의 시연회처럼 한번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실행력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점검과 추진을 해 왔기 때문에 제조·시공 수직계열화 등 체질개선 작업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면 된다. 물론 이 체질개선 작업이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탠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2024년에도 새해의 경영키워드로 '과감한 실행력'을 주문한 바 있다. 심지어 구 회장은 "사마천의 사기(史記) 중에 '주저하는 준마보다 꾸준히 가는 둔마가 낫다'는 말이 나온다"며 "아무리 빠른 말이라도 머뭇거리는 말 보다는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달리는 말이 낫다는 의미"이라며 강력한 실행력을 강조해 왔다,
이로써 LS그룹은 기존 사업체인 전기·전력·소재 등의 주력 사업의 기반 기술을 더욱 강화하고 배전반으로 불리는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하는 ‘양손잡이 경영’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지속성장과 강력한 실행력이 큰 힘
최근 증권가에 따르면 (주)LS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 매출 27조 원, 영업이익은 1조740억 원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수치다. 이 시국에 이 정도의 꾸준하고도 기대 이상의 실적 상승은 놀라운 일이다.
게다가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기록하는 것은 처음으로 재계순위를 갈아끼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력 기반 사업이 꽤 좋았다. 실적 상승의 주력 부문은 LS전선을 중심으로 한 전선 계열사들의 해저케이블 등이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이 호조를 보여 3분기까지 고압/초고압 케이블, 저압/중압 케이블 생산공장 가동률은 각각 100.9%, 101%를 기록했다.
바다 위에 뜨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LS전선은 지난해 66㎸(킬로볼트)급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용 다이내믹 케이블’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 132㎸급에도 도전하는 등 사업 능력을 대내외에 크게 과시했다.
이런 도전 정신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가 대단히 높아졌다.
지난 11월에는 LS전선이 노르웨이 종합에너지 기업 에퀴노르가 울산 연안에서 약 70km 떨어진 해상에 조성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에서 MOU를 맺었다.
LS전선은 최근 노르웨이 종합에너지 기업 에퀴노르(Equinor)와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인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국내 최초의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이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해저에 고정하지 않고 부유물 위에 터빈을 설치해 깊은 바다에서도 발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 세계적으로 해안가 설치 공간이 부족해짐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부유식 해상풍력용 다이내믹 해저 케이블을 개발해 혹독한 해양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한 내구성을 확보하고, 국제 인증까지 취득하는 등 글로벌 사업성과를 높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여기서 다이내믹 케이블은 높은 파도와 강한 조류에 견디면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전달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당연히 다룰 수 있는 기업이 최소화되어 있으며 LS전선의 실력이 입증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송전망 운영사 LS파워그리드 캘리포니아와 1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캘리포니아주는 2035년까지 약 61억 달러를 투자해 26개의 신규 송전망과 85GW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S전선은 2006년 미국 초고압 케이블 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2017년 미국 첫 해상풍력단지 연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미주 시장에서의 신뢰를 꾸준히 쌓아 왔다.
사실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은 노후 케이블의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라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개발, AI와 전기차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도 수익 창출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LS그룹은 해저케이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용 공장인 해저 5동을 준공할 방침이다. 5동이 준공되면 LS그룹의 해저케이블 매출 규모는 1조 원 수준이 된다. 구 회장은 LS전선이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LS마린솔루션이 해저케이블을 시공하는 제조·시공 수직계열화를 위해 M&A를 실시했는데 이 작업으로 지속적인 상승을 이루어내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선전
LS일렉트릭(대표 구자균)은 최근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500kV 동해안-동서울 HVDC 변환설비 건설사업’에 공급될 초고압 변환용 변압기(CTR) 40대를 전량 수주했다. 수주액은 5610억 원 규모이다.
LS일렉트릭은 최초로 수출 9억 달러를 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주력인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에서도 새로운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구성에서 수출 매출액은 1조5935억원으로, 내수 매출액(1조5988억원)과 비슷해지면서 앞으로 수출 포션이 커질 전망이라는 것이 내부 관계자의 전망이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2030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 목표가 70%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LS일렉트릭의 해외 매출 비중은 50.3%에 달해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46.5%와 비교해보면 꾸준히 실적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북미 시장은 이같은 LS일렉트릭의 주무대가 되고 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배전반 사업의 성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배터리,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 속도가 높다. 또한 송전망에 대한 변압기 대규모 교체 시기 등이 맞물리면서 전력 기자재 관련 기업에게는 최대의 시장이 열리고 있다.
북미 배전 시장은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약 6배 규모로 전망된다. 송전망에 대한 변압기 대규모 교체 시기 등이 맞물려 전력 기자재 관련 기업들이 초호황기를 맞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배전반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기기를 자체 개발, 생산, 납품할 수 있는 능력을 독자적으로 키워 왔다. 여기에 시장 인증을 위해 북미 배전 시장 진입을 위해 필요한 미국 UL인증 제품 개발에도 꾸준히 투자해 온 결과 선제적 시장 진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UL인증은 미국의 인증기관이 책정한 표준 규격으로 대미 수출에선 필수적인 통과조건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3년간 미국 플랜트 프로젝트로만 총 7개 배전 솔루션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15개가 넘는 통큰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확인된다.
한편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중국에서 전기차 관련 사업도 확대하고 있고 북미에서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준공했다.
베트남 사업도 활발하다. 현지 시장에서 전력기기 1위를 달리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꾸준히 전력 생산량을 확대 중인데 2022년 기존 하노이공장에서 박닌공장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아세안 시장 공략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팩토리 전략을 도입하면서 베트남 정부가 공장 자동화 확대에 나선 것을 계기로 현지 기업과 협업하면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시장을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북미 중심 전력 인프라 시장 호조와 더불어 동남아시아, 중동, 유럽 등 세계 전역에서 사업 확대에 주력해온 결과 수출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자체 투자를 통해 송변전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증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LS에코에너지의 실적도 수직 상승중이다. 업계에선 2030년 2조9966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할 정도이다. 베트남과 유럽의 해상풍력 시장에서 활발한 프로젝트 수주와 현지 시장 장악력을 바탕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 예상된다.
LS에코에너지는 그룹 성장의 숨은 공신이나 마찬가지다. LS에코에너지의 주력 사업은 지중·지상 전력 케이블과 통신 케이블, 배전 제품 등이다. 지난 10월 베트남 국영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인 PTSC와 해저케이블 공급 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는 베트남 남부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싱가포르로 송전하는 사업. 여기서 LS에코에너지는 1.2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송전하기 위한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는데 2030년부터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룹에서도 베트남은 아시아로 나아가는 전진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LS에코에너지는 이번 협업을 통해 장기적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주를 노릴 계획이다.LS에코에너지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234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14% 성장했다. 이 가운데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초고압 케이블과 랜 케이블(UTP) 수출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에 이바지했다.
증권가에선 B2B 사업종목 가운데 LS그룹만은 거의 유일하게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에 구애받지 않고 승승장구하는 그룹이라면서 향후 수년간 그룹의 성장을 방해할 요인도 없어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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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27일, 안양 LS타워에서 개최된 LS Future Day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LS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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