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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테크]애플 AI, 편리해졌지만 놀랄 만한 '한방'은 없었다

지난 주말 해질 녘, 마포대표 북단의 한 건물에서 아이폰으로 한강변을 비췄다.
우측 카메라 컨트롤을 약 2초간 꾹 눌렀더니 애플 인공지능(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의 시각 지능 기능이 켜졌다.
카메라 렌즈에 담긴 장면을 AI가 인식하더니 챗GPT가 '이곳은 서울의 한강변으로 멀리 보이는 고층빌딩과 한강 다리가 눈에 띕니다' 라고 분석해줬다.


애플이 지난 1일 한국어로 출시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써봤다.
생성형 AI 기능이 더해진 아이폰은 이전보다 훨씬 똑똑해지긴 했지만, 챗GPT와 같은 각종 AI 서비스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깜짝 놀랄 만한 혁신을 찾긴 힘들 것 같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카메라 렌즈에 담긴 장면을 AI가 인식하고 분석해주는 '시각 지능' 기능이었다.
시각 지능은 '묻기'와 '검색' 기능으로 나뉜다.
예컨대 헬스장에서 이름을 모르는 운동 기구를 찍은 후 묻기를 눌렀더니 챗GPT가 '스텝박스' '랫풀다운' 등의 정확한 명칭을 알려줬다.
이름을 모르는 꽃을 찍으면 꽃 이름과 꽃말까지 알려줬다.
영어로 된 제품 설명서를 인식시켰더니 자연스럽게 한국어 번역도 해줬다.
취재 목적으로 가야 할 IT 행사 포스터를 찍어보니 '이벤트 생성'이라는 창이 뜨면서 포스터 안에 있는 날짜와 장소를 인식해 캘린더에 입력해줬다.


이번에는 작업 중이던 노트북 화면과 자판 일부를 찍어봤다.
모니터의 날씨 정보를 보고 '화창한 날씨에 작업 중이군요'라고 말해 깜짝 놀라게 했지만, '키보드 배열을 보니 맥북 같다'라고 말해 오류를 드러냈다.
해당 노트북은 삼성전자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챗GPT의 답변은 터치 한 번에 복사는 가능했지만 길어야 5~6줄 정도이고 자동 저장은 되지 않았다.
이런 시각 지능에 있는 검색 기능은 피사체를 구글 이미지에서 검색해서 이뤄진다.
작년 1월에 출시된 삼성 갤럭시S24에서 보여준 '서클 투서치'와 비슷했기 때문에 새롭게 와닿진 않았다.


사진 편집 기능에는 '클린업'이 새롭게 들어갔다.
사진의 주요 피사체에 집중을 방해하는 작은 요소를 삭제하니 감쪽같았다.
다른 기기로 촬영한 사진 등 사진 보관함에 있는 어떤 사진에도 사용할 수 있었다.
인터넷에 접속돼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클린업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진 속에 있는 큰 물체를 지우면 테두리 같은 흔적이 남아 부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애플이 야심 차게 내놓은 '글쓰기 도구'는 사용자가 대충 적은 글도 완결성 있게 바꿔줬다.
'친근하게' '전문적으로' '간결하게' 등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기능은 아예 별도의 섹션을 만들어 터치 한 번에 변환이 가능했다.
그밖에 'SNS 어투로 바꿔줘'라는 식으로 자유롭게 어투를 바꿀 수 있고, 챗GPT의 작문 기능을 활용해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
텍스트를 표로 전환하거나 키포인트만 뽑은 형식으로 바꿀 수도 있다.


챗GPT 기능이 추가된 시리와는 이전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대화가 가능했다.
말의 맥락을 이해해 '알람 맞춰줘. 오전 7시 아니, 8시'와 같이 실수를 해도 원하는 결과물을 내줬다.
하지만 아직 애플리케이션 간 자연스러운 연동은 어려워 보였다.
시리에게 '오늘 서울 날씨 어때'라고 묻고 답변을 받은 후에 '서울 날씨를 메모장에 적어줘'라고 했더니 해당 답변이 아닌 '서울 날씨'라고만 입력해 실망감을 자아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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