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력 에너지는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기후 변화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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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데이터센터 기획 및 운영을 맡고 있는 케리 퍼슨(Kerry Person) 부사장은 17일 아시아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원자력을 '새로운 탄소 중립 에너지'라고 표현하며 이같이 밝혔다.
AWS는 아마존의 클라우딩 컴퓨팅 사업부로 전 세계 곳곳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이노베이션 E&S와 함께 태양광을 이용한 600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중이다.
퍼슨 부사장이 데이터센터 확대를 추진하면서 원자력 에너지를 언급한 건 무탄소 에너지 가운데 전력수요를 감당할 거의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204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기후서약'에 참여한 기업이다.
퍼슨 부사장은 "지난해에는 AWS의 모든 운영에서 소비된 전력량을 100% 재생 에너지원과 일치하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회사가 규정하고 있는 '탄소중립 에너지'에는 재생 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도 포함된다.
그는 "아마존의 탄소중립 에너지 포트폴리오는 대규모 태양광 및 풍력발전소, 지붕형 또는 지상 설치형 태양광 발전소, 배터리저장 프로젝트, 여러 원자력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같은 원자력 분야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퍼슨 부사장은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새로운 탄소중립 에너지원 개발이 필요하다"며 "SMR은 작은 크기의 원자로로 더 빠르게 건설할 수 있으며 비용이 적게 들고 소형화로 인해 설치 위치를 선정하는 데 있어 더 유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AWS는 에너지 확보 노력과 동시에 전력 효율화 방안도 모색중이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전력, 냉각, 하드웨어 설계 등 새로운 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새로운 설계는 기존 대비 컴퓨팅 성능을 12% 향상시켜 동일한 용량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센터의 수를 줄일 수 있으며 보다 효율적인 냉각 시스템을 통해 기계적 에너지 소비를 최대 46%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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