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역량 강화 속도" 삼성전자, 세계적 석학 동시 영입

삼성전자는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왼쪽)와 다니엘 리 펜실베니아대학교 교수를 영입했다고 4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AI 권위자 세바스찬 승·다니엘 리 교수 영입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4차 산업혁명의 대표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AI 분야에 강점이 있는 지역에 AI연구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AI 관련 우수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다니엘 리 펜실베니아대학교 교수를 영입했다고 4일 밝혔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삼성리서치(SR)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다니엘 리 교수도 SR에서 차세대 기계 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관련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뇌 신경 공학 기반 AI 분야의 최고 석학 중 한명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이론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벨랩 연구원, MIT 물리학과 교수를 거쳐 2014년부터 프린스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2008년에는 '호암상' 공학상을 받기도 했다.

다니엘 리 교수는 AI 로보틱스 분야의 권위자 중 한 명이다. MIT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벨랩 연구원을 거쳐 2001년부터 펜실베니아대 전기공학과 교수로 근무했다. 그는 AI 분야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과 AI발전협회 의장이자 미국전기전자학회의 팰로우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글로벌 우수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지역에 AI연구센터를 신설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AI 인재들이 지난달 23일 열린 영국 케임브리지 AI연구센터 개소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특히 두 교수는 1999년 인간의 뇌 신경 작용에 영감을 얻어 인간의 지적 활동을 그대로 모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했다. 또 관련 논문을 네이처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혁신의 역사를 만들어온 삼성전자가 AI 분야에서도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며 "삼성의 새로운 AI 도전에 기여하겠다"고 영입 소감을 밝혔다. 다니엘 리 교수는 "미래 AI의 핵심이 될 차세대 머신러닝과 로보틱스 연구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AI 인재 확보 보폭은 전방위적이다. 이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AI를 꼽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출소 후 첫 대외 행보로 AI 거점을 점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AI 기술 개발과 인재 확보를 고려해 영국·캐나다·러시아에 AI연구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연구센터 구축을 발표하면서 "AI 관련 기술과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데 이점이 있는 지역 위주로 AI연구센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AI연구센터는 우리나라와 미국, 그리고 신설된 3개 지역을 포함해 총 5개 지역에 분포해 있다. 회사는 미국 동부 지역 등에 글로벌 AI연구센터를 확대하는 한편 AI 관련 우수 인재를 지속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