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규모 전력중개사업 진출...블록체인·AI 기반 시스템 개발

KT(회장 황창규)가 전기사업법 개정에 따라 신설된 소규모 전력중개사업 진출을 위해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집한 ‘전력중개사업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전력중개사업은 중개사업자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자동차 등에서 생산하거나 저장돼 있는 1㎿ 이하의 전기를 모아 전력시장에서 거래를 대행하는 사업으로 KT는 지난 2016년 전력중개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소규모 발전사업자들과 함께 전력중개사업 시스템 개발을 진행해왔다.

지난 5월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도입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본회의를 통과하면서 KT는 올해 하반기 중 전력거래소가 주관하는 전력중개 시범사업에 참여한 뒤 향후 법률시행 일정에 맞춰 본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KT가 개발한 전력중개사업 시스템은 에너지 통합관제 플랫폼 ‘KT-MEG’의 AI 분석엔진 ‘e-브레인’과 시스템을 연계해 정확한 발전량 예측이 가능하다. 특히 자체 개발한 ‘KT 블록체인’을 활용, 고객사와 발전량을 투명하게 공유하면서 수익을 실시간 정산할 수 있다.

KT 직원들이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집한 ‘전력중개사업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지금까지는 발전사업자와 중개사업자가 각자 저장해 놓은 발전량 장부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정산액을 산출했기 때문에 일주일이나 한 달 단위로 정산이 이뤄졌다. 게다가 장부가 서로 일치하지 않으면 오류 확인도 쉽지 않았다.

반면 KT의 시스템은 발전량, 발전시간, 전력가격(SMP) 등 정산에 필요한 정보들을 블록체인화해 고객사와 공유한다. 때문에 실시간 정산이 가능하다. 특히 이 정보들은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해 복잡하고 반복적인 정산이나 검증 절차 없이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즉 전력판매자와 중개사업자의 노드가 하고 있는 ‘시간당 전력 생산량’과 ‘시간당 단가’가 동일할 경우 자동으로 거래(정산)를 진행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전력중개 시스템 개발을 주도한 KT 융합사업추진담당 이미향 상무는 “블록체인 기술은 다자간 거래 효율화에 적합한 기술로 전력중개사업의 성격과 잘 어울려 해외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도입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이어 “전력중개라는 새로운 사업을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 활용 관점에서 접근한 만큼 기존에 없었던 형태의 비즈니스 탄생이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개인간 거래 등 더욱 개방화된 에너지 시장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한편 KT는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수요반응(DR) 등 다양한 스마트 에너지 상용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의료 등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사업도 연내 선보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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