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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 사옥 |
[테크홀릭] 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 (KAI)가 미국 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APT·Advanced Pilot Training) 사업에서 경쟁사 보잉-사브 컨소시엄에 밀려 탈락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 공군은 고등훈련기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보잉(미국)·사브(스웨덴)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계약금액은 92억달러(약 10조2000억원)다.
업계에서는 보잉-사브가 예상보다 낮은 입찰가를 제시한 데다 지난 해부터 KAI가 방위산업비리 의혹에 휩싸인 것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맺고 국내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개조한 T-50A를 레퍼런스로 내세우면서 경쟁에 나섰다.
입찰 전까지 KAI-록히드마틴이 우세한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보잉-사브가 예상보다 7조원이 낮은 입찰가를 제시해 가격 경쟁력에서 뒤졌다.
게다가 지난 6월 미 워싱턴포스트는 "KAI가 한국에서 방산비리로 수사를 받고, KAI의 주요 임원들이 뇌물수수,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 10월 미국 공군사업을 수주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KAI는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인 코헨이 미국 대통령 선거 뒤 KAI에 접근해 트럼프 정부의 정보를 주는 대가로 수십만 달러를 자신의 회사인 '이센셜 컨설턴트(Essential Consultants)'에 지불하게 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KAI는 "미국 정부의 기준에 맞춰 절차를 충실히 따랐다"며 관련 의혹에 반박했다.
또 KAI는 지난 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과 고등훈련기 T-50의 원가를 부풀리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당시 사장이었던 하성용 사장은 방산비리 의혹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업계에서는 KAI가 이번 고등훈련기 사업을 수주했다면 미 해군 등 후속기체 사업, 제 3국 시장 개척을 통한 물량 등 100조원대 사업 확장까지 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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