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그룹(Alibaba Group)은 중국 항저우(Hangzhou, China) 클라우드 타운(Cloud Town)에서 ‘컴퓨팅 컨퍼런스 2018(The Computing Conference 2018)’을 현지 시각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개최했다. 올해로 9회를 맞는 이 행사는 알리바바 그룹 최대 규모의 연례 행사로, 올해는 ‘Empower Digital China’를 테마로 그룹의 다양한 최신 기술들과 적용 사례들을 선보였다.
올해로 9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본사가 있는 중국 항저우의 관련 산업 특구로 구성된 ‘클라우드 타운’에서 진행되었으며, 중국 국내외에서 6만 명 이상이 참석하는 규모로 진행되었다. 올해 행사에서는 최근 큰 관심을 받는 클라우드 컴퓨팅, 빅 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에서 알리바바 그룹이 가진 다양한 최신 기술 역량들과 함께, 이 기술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사회, 경제적 영향들이 소개되었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 그룹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공개, 디지털 기반으로의 사회로의 변화에 공헌하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행사의 키노트에서는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Jack Ma) 회장,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사이먼 후(Simon Hu) 사장, 왕 지안 박사(Dr. Wang Jian) 알리바바 그룹 기술 운영 위원회(Technology Steering Committee) 회장, 제프 장(Jeff Zhang) 알리바바 그룹 CTO 등이 알리바바의 최신 기술과 회사의 발전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기술은 실제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항저우와 중국에서의 변화 사례와 함께 항저우의 변화를 넘어 전 세계의 변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 관계들도 이번 키노트를 통해 발표되었다.
▲ 알리바바 그룹 마윈 회장의 키노트가 메인 포럼의 마지막 순서였다
이번 ‘컴퓨팅 컨퍼런스 2018’ 메인 포럼의 마지막 순서는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Jack Ma) 회장의 순서로, 그는 ‘뉴 리테일(New Retail)에서 ‘뉴 매뉴팩처링(New Manufacturing)’으로의 변화를 소개했다. 그는 먼저, 수학 등 기초학문의 가치에 대해, 눈앞의 결과만을 추구하기만 하면 미래를 얻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올해로 9회를 맞은 ‘컴퓨팅 컨퍼런스’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그 규모는 빠르게 성장해 올해는 6만여 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성장했으며, 국내외의 최신 기술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순히 기술과 제품을 팔기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의 생각을 선보이고,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다고 평했다.
마윈 회장은 지난 2016년, 리테일, 제조, 기술, 금융, 에너지 등 5개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측면을 소개한 바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 ‘새로운’ 이라는 단어는 꽤 오랫동안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었지만, 리테일 부분에서 이 ‘새로운’ 이라는 단어는 사전 그대로의 ‘새로운’ 이라는 의미를 칭하게 되었으며, ‘뉴 리테일’은 이제 소매업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모습의 제조업 ‘뉴 매뉴팩처링’에 대해 논하고자 하며, 이 ‘뉴 매뉴팩처링’은 중국과 전 세계의 제조업에 큰 위기와 기회를 만들 것이고, 향후 10~15년간 제조업은 상상 이상의 어려움에 처할 것이며 이에 대한 모든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제조업’은 사라지지 않지만 그 모습은 크게 바뀌어 갈 것이며, 이런 변화에 따라오지 못하는 낙후된 제조업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리고 기술 혁신은 향후 50년 가량 지속될 것이며, 향후 30년간에는 기술 뿐 아니라 이데올로기 측면에까지 변화가 반영될 것이라 강조했다. IT가 미래를 움직인다면 DT가 미래를 창조할 것이고, IT가 사람을 기계로 바꾼다면 DT는 기계를 사람으로 바꾸고자 할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IT 시대에는 ‘지식’을 신뢰했지만, DT 시대에는 사람의 인텔리전스를 강화할 것이며, IT 시대는 나에게 도전했지만, DT 시대는 이타심에 도전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DT 시대의 특징은 ‘플랫폼’이여, 이 ‘플랫폼’은 이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주위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주위를 더 잘 되게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누군가는 자신의 비즈니스가 커지고 있다고 말하겠지만, 자신은 이러한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IT에서는 표준화와 확장성이 요구되며, DT에서는 유일함, 개인화, 유연함이 요구되는데, ‘뉴 매뉴팩처링’은 DT 시대의 제조업의 형태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향후 10~15년 가량 전통적인 제조업은 힘든 시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의 기술 변화 트렌드 등에서 전통적인 리소스 소비형 기업은 더 어려워지고 도전 과제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고객과 요구를 모르고 ‘뉴 매뉴팩처링’ 에 나서는 것은 눈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모든 제조업계는 높은 수준의 냉철함과 함께, 현재 상태에 만족하고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어떤 기업이 이제 인터넷으로 마케팅과 판매를 확장한다고 해서, 이것이 미래로 가는 능력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의 접목 뿐 아니라 이를 넘어 ‘미래의 제조업’으로 어떻게 가야 할 지를 생각해야 하며, 성공적인 미래의 제조업은 인터넷과 IoT,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등이 반드시 요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기술들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들은 실패하게 될 것이며, 제대로 된 제조를 할 수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마윈 회장의 기조연설은 이번 행사 중 여러 모로 가장 관심이 높았던 부분 중 하나였다
새로운 ‘뉴 매뉴팩처링’은 기존 제조업에서 고객 시장과 공급망, 모든 생산과 상업적 활동,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재정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인터넷 기업이나 전통적인 기업 한 쪽만의 것이 아닌, 전반적인 기술 측면의 혁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뉴 매뉴팩처링의 ‘조합’에서도 단순히 제품에 칩을 조합한다고 ‘뉴 매뉴팩처링’이 되는 것도 아니고, 뉴 매뉴팩처링의 정의에서 표준은 ‘수요에 따른 맞춤화’가 아니라 ‘개인화’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산업에서 사람들은 표준화와 확장성을 갖춘 조립 라인을 만들었지만, 앞으로의 데이터 시대에는 이 조립 라인이 ‘개인화된’ 생산이 가능하게 구성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통적인 산업화 시대의 테스트는 획일화되었지만, 이 또한 향후의 데이터 시대에서는 달라질 필요가 있다. 기존에는 2천 벌의 같은 옷을 5분 만에 확인하는 능력이 필요했다면, 앞으로는 2천 벌의 서로 다른 옷을 5분 안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수십 년 전에는 어디서나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이런 주문형 생산의 핵심은 데이터이며, 예전의 제조업이 전기를 믿었다면, 앞으로의 제조업은 데이터가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빅 데이터와 클라우드, IoT, 칩과 AI 등의 기술은 제조업의 모든 계층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oT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고, 많은 IoT들이 여전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팔고 있으며 더 나은 판매를 위한 이유를 찾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IoT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될 부분으로는 ‘스마트 네트워크’가 있으며, 네트워크가 없다면 IoT는 제 구실을 못하게 된다. 또한 수많은 카메라들이 있고, 그것이 연결되어 있더라도, 여기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와 AI 기술이 없다면, 단지 카메라는 카메라로만 쓰이고 데이터를 낭비할 뿐이라는 것이다. 칩 기술 또한 중요한데, 다른 부분에서는 선진 기업들과의 격차가 크지만 IoT에서는 상황이 달라지고, 중국의 인구 등 입지적 유리함을 감안하면, 칩의 직접 개발은 한 번에 격차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래의 제조업을 이끌어 갈 빅 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에서, 이 둘은 서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또한 제조업과 인터넷 기업 또한 예전에는 함께 볼 수 없었지만, 이제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뉴 매뉴팩처링’은 ‘서비스 매뉴팩처링’이기도 하며, 앞으로는 순수한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은 찾아볼 수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기존의 제조업 종사자에 있어 언제나 적으로만 볼 수도 없을 것인데, 이는 미래의 제조업이 AI와 로봇을 활용을 활용하고, 이들이 미래에 실제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뉴 리테일’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혼합된 모습이고, 제조업 또한 물리와 가상의 혼합 뿐 아니라, 제조와 서비스가 섞이는 형태로 갈 것이며, ‘뉴 매뉴팩처링’은 제조와 서비스 산업의 완벽한 조합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뉴 매뉴팩처링의 경쟁력은 제조업 자체보다는 창의력과 경험, 느낌과 서비스 능력 등에서 좌우될 것으로 기대되며, 여기서 창출되는 일자리 또한 전통적인 제조업의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획일화되고 표준화된 제조업의 일자리는 이미 표준화된 기계에 대체되고 있지만, 경험이 필요하고, 혁신적인 창조가 필요한 부분은 대체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화 기반의 ‘뉴 매뉴팩처링’의 대두와 함께, 무역 전쟁은 ‘낡은 제조업’과의 싸움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무역 전쟁에 대해 ‘낡은 제조업’과의 싸움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뉴 리테일’은 자신들 뿐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게 하는 것이기도 하며, ‘뉴 매뉴팩처링’ 또한 알리바바가 제조업에 진입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의 혁신을 돕고자 한다는 것이다. 뉴 매뉴팩처링은 근본적인 가치 생산 모델을 뒤엎는 것이며, 생산자 중심의 구도를 소비자 중심의 구도로 바꾸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생산자 중심의 구조에서는 큰 기업이 이익을 얻지만, 소비자 중심 구조에서는 기술적으로 혁신적인 중소기업들에 기회가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의 생산 기계와 장비들 중 90% 가까이가 서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인데, 이들이 모두 연결되어 지능적으로 통합된다면 산업과 경제 전반의 변혁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무역 분쟁은 기술적 혁신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지금까지 30~40년간의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규모 성장을 생각하면 분쟁이 없을 수 없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이 무역 분쟁에 따른 어려움은 대기업도 피해갈 수 없으며, 단지 자연재해나 주기적 어려움이라 생각하고 기다리는 것으로는 상황을 타개할 수 없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통해 미래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어려움은 단기가 아닌, 수십 년에 이르는 장기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래의 제조업은 ‘Made in Internet’이 될 것이며, 무역은 컨테이너가 아닌 패키지 단위로, 무역의 동력은 공장이나 기업이 아닌 수많은 고객으로 재편될 것이며, 제조업에서 국가 경계는 없어지고 무역은 모두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등 모든 질서가 재편될 때, 전통적인 ‘무역 전쟁’은 더 이상 의미를 잃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업에서 혁신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라면 실패에 대한 내성과 변화에 대한 내성일 것이며, 기존의 이익 집단이 이러한 혁신을 되돌리고 현실에 안주하기 위해 새로운 생산성을 제거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제조업은 바뀔 것이며, ‘타오바오 크리에이션 페스티벌’에서 보여준 오늘날 젊은이들의 창의성과 혁신은 우리의 상상력 이상이고, 이는 기존의 제조업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이에 맞춰 비즈니스를 가속화하고 미래의 변화를 수용하고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앞으로 15년 뒤에는 모두가 울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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