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 노조달래기 "경영개선 제안은 구조조정 아니다"

[테크홀릭]  한진그룹에 오너리스크 해소와 책임경영을 제안한 토종 사모펀드 KCGI가 대한항공 노조의 반대의사를 접하고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KCGI는 29일  "인위적인 인력 구조 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을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또 KCGI 홈페이지에 '고객·직원 의견수렴' 창도 새로 개설했다.

앞서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 24일 입장자료를 통해 "KCGI는 대한항공의 상황을 억지 비관적으로 해석하여 1만1000 조합원 및 임직원들을 고용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며  "KCGI는 자기들의 이익에 맞춰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해 곧 망할 회사로 호도하고 있다"며 KCGI의 경영개선 제안을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노조의 반대를 접한 KCGI는 29일 '한진그룹 신뢰 회복 프로그램 5개년 계획 보충자료(1)'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항공우주사업 부문 분사와 파산했던 일본의 JAL 사례가 왜곡 전달돼 한진그룹 임직원 여러분들의 오해를 일으키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노조의 이해를 구했다.  

KCGI는 지난 21일 '한진그룹의 신뢰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공개했다. 이 계획안에는 사외이사 2명이 포함된 '지배구조위원회',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임원추천위원회' 등의 설치와 함께 사업구조 개편, 사회적 신뢰 회복, 유휴 자산 정리, 항공우주사업 부문의 분사와 상장 등의 요구가 담겼다. 

이중 분사와 상장 요구에 대해서 노조 일부 구성원들이 구조조정, 해고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2009년 파산했던 JAL을 빗대어 불안감을 확산하는 그 저의에는 반드시 속 다른 꼼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KCGI는 회사 부채를 갚기 위해 부산사업부도 분리하라고 한다"며 "부산 항공우주사업부 조합원들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KCGI는 이는 노조의 오해라며 5개년 계획안에 대한 보충 설명을 이날 내놓았다. KCGI는 "토종 지배구조 개선 펀드로서 해외 일부 주주행동주의 펀드처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해 펀드의 수익만을 극대화하는 요구를 하지 않았다"며 "회사에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불필요한 유휴자산과 국내 고용 창출이 없는 자산을 매각해 회사 신용등급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분야에 투자하자는 의미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을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특히 지적받았던 항공우주사업 부문 분사에 대해서도 "항공우주사업 부문의 분사는 정비사업 부문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항공우주사업부 상장을 통해 시장에서 항공우주사업 부문에 대한 가치 평가를 받아 신규 투자금을 확보한 뒤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자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KCGI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 부문을 상장한다면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기 정비시장에서의 장기적 성장이 가능하다"며 "동시에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해외에서 정비를 받으면서 지출하는 외화를 줄여 국내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CGI는 "지난 21일 보도자료에서 직원 만족도와 자존감을 높이는 방안을 제안 드렸다"며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실시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안했고 당연히 여기서 직원이라 하면 회사의 노동조합도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KCGI는 홈페이지 의견수렴 코너도 개설했다고 밝히며 "한진그룹은 대한민국의 최고 인재들이 모여 있지만 오랜 기간 이어진 오너 중심의 제왕적 의사결정 구조와 소통의 부재로 기업 가치가 하락했다"며 "저희의 생각과 다르거나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임직원 여러분들은 '밸류 한진(valuehanjin)' 사이트를 통해 의견을 남겨 주시면 적극 반영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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