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019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 양측은 지난해 9월 첫 상견례 이후 파업과 직장폐쇄를 반복하며 7개월간 갈등을 이어왔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위기 극복에 협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대표 노조인 기업노조와 10일 열린 제19차 임금협상 교섭에서 지난해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은 동결하는 대신 그에 따른 보상 격려금 200만원 등 일시 보상금 총 888만원을 지급(이익배분제(PS) 258만원 기지급분 포함)하는 내용이 골자다.
또 매월 상여금 기초액 5%(고정급 평균 연 120만원 인상)를 지급하는 공헌수당도 신설했다.
특히 공헌수당 신설은 통상시급 4.7% 인상과 함께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증가 효과가 있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또한 르노삼성 노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사회 어려움을 나누고자 노사 공동 명의의 사회공헌기부금도 조성키로 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설명회를 거쳐 사원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총회 일정은 미정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해를 넘겨 2019년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진행해 왔다.
그간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비롯한 직원 보상 및 처우 개선을 주장해 왔으며, 사측은 신규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됨에 따라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내수 판매 증진과 제조 경쟁력 개선을 통해 조속히 미래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해를 넘겨 이어오던 노사 갈등이 큰 고비를 넘기면서 르노삼성도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최근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신차 XM3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상황이다.
나아가 안정된 노사관계를 앞세워 수출용 신차 물량 확보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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