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고부가가치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낸드플래시 사업 포트폴리오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 받던 기업용 SSD 시장에서도 딥 체인지의 발판을 마련했다.

SK하이닉스(대표이사 부회장 박성욱)가 최근 4세대(72단) 512Gb급 3D 낸드플래시 기반 최대 4TB 용량을 지원하는 SATA 규격의 SSD 개발을 완료하고, 기업용 SSD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5일 선언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출시된 SSD 라인업에 기업용 SSD 핵심 기술인 펌웨어와 컨트롤러를 자체 개발해 탑재, 낸드플래시 솔루션 개발 역량을 한차원 높였다. 또한 동일 면적에서 256Gb보다 2배 높은 용량의 SSD 제작이 가능한 512Gb 낸드를 사용함으로써 고용량·고성능 제품 공급능력을 갖췄다.

4TB는 20GB급 초고화질(UHD)급 영화를 200편 가량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이며 SATA SSD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연속 읽기 560MB/s, 연속 쓰기 515MB/s, 랜덤 읽기 9만8,000 IOPS(초당입출력), 랜덤 쓰기 3만2,000 IOPS를 구현했다.

기업용 SSD에서 가장 중요한 균일한 응답속도는 물론 주요 데이터센터와 서버 업체들이 요구하는 성능을 모두 충족시킨 것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 주요 데이터센터와 서버 제조업체에 샘플 공급을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와 같이 고성능을 요구하는 데이터센터와 서버용 차세대 표준인 PCIe(PCI Express) 규격의 기업용 SSD의 개발도 마치고 고객 인증을 개시했다.

이 제품 역시 4세대(72단) 3D 낸드와 자체 개발한 펌웨어가 탑재돼 있으며 1TB 이상의 고용량을 지원한다는 계획 하에 순차적인 제품 라인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1TB PCIe SSD 제품의 최대 성능은 연속 읽기 2,700MB/s, 연속 쓰기 1,100MB/s, 랜덤 읽기 23만 IOPS, 랜덤 쓰기 3만5,000 IOPS다.

대형 데이터센터와 서버 고객 중심의 기업용 SSD 시장은 일반 소비자용 시장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지만 기술 진입 장벽도 높아 SK하이닉스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 받던 솔루션 사업 분야였다. 하지만 이번에 고용량·고성능 기업용 SATA SSD와 차세대 PCIe SSD까지 동시 출시하면서 낸드 솔루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했음은 물론 기업용 SSD 사업의 조기 연착륙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 NAND상품기획 담당 강진수 상무는 “지난해 자체 펌웨어와 컨트롤러를 탑재한 4세대 3D 낸드 기반 소비자용 SSD의 본격 양산에 이어 기업용 SSD까지 자체 개발해 관련사업을 본격화 하게 됐다”며, “성장세가 높은 기업용 SSD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낸드플래시 수익성 개선에도 결정적 기여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SSD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1억 달러에서 오는 2021년 312억 달러로 연평균 5.6%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이중 기업용 SSD는 같은 기간 134억 달러에서 176억 달러로 연평균 7% 시장 확대를 이루며 낸드플래시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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