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인 15조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호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갤럭시S9' 조기 출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체험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이 '갤럭시S9'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갤럭시S9' 부진 우려 속 삼성전자 IM 부문 성적 선방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놓고 조기 출시 효과가 톡톡히 작용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아 전체 판매량을 놓고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시장의 눈은 벌써 2분기 성적에 쏠려 있다.

삼성전자는 6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15조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15조1500억 원) 성적을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실적 증가 요인으로는 지속된 반도체 호황이 꼽히고 있다.

반도체 부문과 함께 '갤럭시S9' 시리즈가 조기 출시 효과를 누렸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전작 '갤럭시S8'을 지난해 4월 출시했지만, 올해는 한 달가량 앞당겨 3월 초 '갤럭시S9'에 대한 사전 개통을 시작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IM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약 3조 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예상 밖 실적을 달성하면서 IM 부문이 1조 원가량 더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IM 부문이 2분기에 호실적을 달성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은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이덕인 기자

삼성전자 IM 부문은 지난해 1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영향으로 2조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후 '갤럭시S8' 출시 효과를 토대로 4조600억 원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3분기 3조2900억 원, 4분기 2조4200억 원으로 다시 내림세를 그렸다. 올해 1분기 예상대로 3조~4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다면 '실적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당초 '갤럭시S9'은 국내외 판매량이 전작 '갤럭시S8'의 60~70%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 반응이 미지근한 상황에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데는 조기 출시 효과와 함께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이 거론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꾸준한 마케팅 비용 지출과 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률을 상승시키는 전략을 사용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갤럭시S9'의 2분기 성적에 쏠려 있다. 실적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단순 판매량에서 향후 만족할만한 수준의 성적을 달성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여전하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등 시장 환경은 그리 좋지 않다. 김경민·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IM이 성수기다운 실적을 달성하려면 타이트한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