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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네 리뷰] 이정재 감독 데뷔작 '헌트', 작품성·대중성 잡을까
아주경제 기사제공: 2022-08-10 00:00:00
"낭만적이네요. 이 조명, 온도, 습도···." 한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자가 남긴 말이다.
장소, 날씨, 몸 상태 등 하나하나가 모여 '분위기'를 만든다는 의미다.
영화도 마찬가지. 그날의 기분, 나의 경험이 영화의 '평가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최씨네 리뷰'는 필자의 경험과 시각을 녹여 관객들에게영화를 소개하는 코너다.
조금 더 편안하고 일상적으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영화 '헌트' 스틸컷[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 3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됐다.
송강호·강동원·아이유 주연의 영화 '브로커'와 박찬욱 감독의 멜로 영화 '헤어질 결심', 그리고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 인기를 누리게 된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다.
대개 영화제 수상작이나 초청작들은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대중성'은 부족할 거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곤 한다.
그 영향 때문인지 올해 칸 국제영화제 초청작들도 극장에서 영 맥을 못 추었다.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은 마니아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N차 관람 열풍'을 끌어내며 각각 123만6011명, 178만3306명을 동원했으나 기대만큼의 결과는 아니었다.
이 가운데 칸 국제영화제 3번째 초청작인 영화 '헌트'가 개봉한다.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대되었던 작품으로 '부산행' '악녀' '악인전' 등 대중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뒀던 영화를 소개해왔기 때문에 '헌트' 역시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받는 상황이다.
 
광주 학살로 인해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던 1980년대 초. 미국에서도 광주 학살의 책임을 묻는 한인들의 시위가 날로 거세진다.
흉흉한 분위기 속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자 안기부 해외팀과 국내팀은 날을 세우며 신경전을 벌인다.
이 가운데 미국 CIA는 한국 대통령 암살 시도 정황을 포착한다.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 분)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 분)는 배후가 누구인지 밝혀내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두 사람은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고위 관리에게서 "조직 내 간첩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새롭게 부임한 안기부 부장은 남파 간첩 '동림'을 색출하기 위해 '박평호'와 '김정도'에게 서로를 조사할 것을 지시한다.
일급 기밀 사항들까지 유출되자 해외팀과 국내팀은 서로를 용의 선상에 올려두고 조사에 박차를 가한다.
평범한 대학생을 간첩으로 둔갑시키고 함께 일했던 동료마저 스파이로 몰아가는 상황. '동림'을 찾지 못하면 자신이 '스파이'로 지목될 거라 판단한 '박평호'와 '김정도'는 서로를 사냥하기 위해 이를 드러낸다.
두 사람은 '동림'의 실체에 다가서게 되고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영화 '헌트' 스틸컷[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헌트'는 이정재가 연출과 주연을 맡았다.
'태양은 없다' '도둑들' '암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등을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이정재가 4년 동안 공을 들인 작품이다.
각본부터 연출, 연기까지 소화한 그는 감독으로서도 뛰어난 '스타성'을 보여주었다.
 
'헌트'는 첩보 액션 드라마라는 장르적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다.
영화적 서스펜스와 카타르시스가 충만하다.
 
먼저 작품의 만듦새가 매끈하게 느껴지는 건 이질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광주 학살로 군림하게 된 대통령이나 안기부 그리고 실제 사건을 떠올리게 할 만한 요소들과 영화적 상상력을 촘촘히 엮어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건과 영화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인물들이 조화를 이룬다.
또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답게 굵직하면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박평호'와 '김정도'가 사냥을 위해 탐색전을 벌이고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끌어낸다.
이는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재회한 이정재·정우성의 공이 크다.
두 사람은 영화의 두 축을 맡아 각자 임무를 톡톡히 해낸다.
관객을 교란하고 설득해나가며 주도권을 잡는다.
사냥당하지 않기 위해 서로 물어뜯게 되는 두 인물은 어느 한쪽도 기울어지거나 무너지지 않고 팽팽하게 긴장감을 유지한다.
영화가 끝까지 관객들을 홀릴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무너짐 없이 팽팽하게 균형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이정재와 정우성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누구보다 영화와 캐릭터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만큼 깊은 심리 묘사와 표현력을 선보인다.
조직 내 스파이를 색출하라는 임무를 받게 된 두 사람이 '동림'을 색출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결국 같은 사냥감을 쫓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빼어나게 그려냈다.

영화 '헌트' 스틸컷[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의 또 다른 강점은 액션이다.
심리전만큼이나 치열하고 빠듯하게 그려냈다.
영화의 배경과 상황을 현실적으로 구현한 만큼 액션 또한 사실적이면서 생동감 있게 만들어냈다.
이에 관해 이정재 감독은 "모든 액션은 리얼하면서도 힘 있어 보이도록 노력했다"고 말한 바 있다.
과해 보일 수 있는 장면이더라도 '생동감' 있어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그의 말처럼 생생한 액션들을 즐길 수 있다.
오래도록 공을 들인 만큼 만듦새가 좋다.
'배우 이정재'의 후광 없이도 아주 훌륭하게 느껴지는 데뷔작이다.
이정재의 상상이 현실로 구현될 수 있었던 건 '아수라' '악마를 보았다' 이모개 촬영 감독과 '마스터' '공작' 박일현 미술 감독, '백두산' '독전' '범죄도시' 허명행 무술 감독, '아가씨' '내부자들' 조상경 의상 감독, '아가씨' '악인전' '공작' 조영욱 음악 감독 등 베테랑 제작진들과의 의기투합 덕이다.
베테랑 제작진들이 함께한 만큼 영화 곳곳에서 완성도를 실감할 수 있다.
모자라거나 넘침 없이 균형을 잡고 이야기를 귀결시키는 힘과 능력이 앞으로의 이정재 감독을 기대하게 한다.
'헌트'는 10일 개봉. 상영 시간은 125분이고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이다.

아주경제=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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