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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해적2' 저 보물을 꼭 찾아야 할까
뉴스컬처 기사제공: 2022-01-22 10:00:00

'해적: 도깨비 깃발'은'콜라주'다.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한 페이지, '반지의 제왕'에서 한 꼭지, '인디아나 존스'의 찢어진 끄트머리 조금 등을모아 보물 지도 위에 붙였다.
분명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대단한 것들이 잔뜩 모였는데 어딘가 이상하다.
오려 붙인 방향이 틀린 건지, 모아놓은요소들이 잘못된 건지, 역시 '콜라주' 기법은잘 해내기가쉽지 않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감독 이석훈)의 후속작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김정훈 감독 손에서 탄생한 '해적: 도깨비 깃발'은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후속작이라고는 하지만, 전편과 같다고 할 수 있는 것은 '해적'이라는 제목과 바다 위 모험이라는 소재, 천성일 작가가 각본을 썼다는 정도다.
캐릭터들 모두 새롭게 제작됐고,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오세훈(엑소 세훈) 등 새로운 배우들이 그 옷을 입었다.


작품은 바다 한 가운데 난파당한 우무치(강하늘)와 의적단이 해적선을 만나 가까스로 살아남으며 시작된다.
해적선의 주인은 카리스마로 중무장한 해랑(한효주). 해적들이 우무치 일당을 오징어잡이로 부려 먹자, 우무치는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멀리서 다가오는 배 한 척을 잡아검술 실력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러나 어딘가 허술한 그의 행동은 해랑이 나서게 만들고, 인질로 잡은 선원으로부터 보물 지도를 얻는다.
그렇게 해랑과 우무치 일당의 보물을 찾기 여정이 시작된다.


한겨울에 만나는 해양 액션이지만그 시원함만은 고스란히 느껴지고,배우 전원이 참여한 수중 촬영은 모두가 고생한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준다.
해적선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기에 표현 방식이축소될 법한데, 수많은 인물을 적절한 동선 위에배치해 각자의 역할을해내도록 한다.


광활한 바다를 담아낸 영상미,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액션, 속도감 넘치는 전개등은 작품의 장점으로 꼽힌다.
다가오는설날, 온 가족이 함께 영화관을 찾을 예정이라면'해적: 도깨비 깃발'을 선택지로 내어줄 수 있겠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다만 '해적: 도깨비 깃발'을 이끄는 주된 스토리를 향한의구심은 지울 수 없다.
어드벤처 대작들의 요소들을 따와 완성했지만, 오래된 지도만큼이나 오래된 이야기이기에'신작'이라는 이름표를 붙일 곳이 없다.


찾아 나서는 보물 또한 매력적이지 못하다.
왕실 보물이왜 사라졌으며,보물에 얽힌 이야기는 무엇인지 자세히 알수 없다.
그저 아주 짧은 상황 설명만 이어질 뿐. 죽음을 불사하며찾아야 할 동기도, 그렇다고 그만한 객기도 찾을 수 없다.
그러니 관객은이 보물을 '왜' 찾아야 하는지 공감하지 못한다.
결국 영화는 정교히짜인 클리셰위에서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배우들을 관람하는 정도에 그친다.


무엇보다 해적선 주인 해랑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를 인정하지 않고냉소를 머금는우무치의 태도에어떤 반응을 바랐는지 알 수 없다.
해랑이 주체적인 여성임을이용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훨씬 많았을 터인데, 그를 둘러싼모든 요소가 러브라인을 위한 장치로만 사용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자아낼 뿐이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아쉬운 인물 설정과 달리 한효주는 데뷔 20년 차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남성의 공간이라고 여겨지던 바다를 마음껏 지배하고 해적선 위에서 독보적인 매력을 뽐낸다.
처음 마주하는한효주의 모습이낯설기는 하지만, 앞으로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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