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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와 함께 성장통 겪어"…서범준의 현재도 아름다워[SS인터뷰]
스포츠서울 기사제공: 2022-10-05 06:00:02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어쩐지 말간 얼굴을 들여다보니 괜스레 ‘홀리’(holy, 신성한)한 느낌이었다.
알고 보니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장래 희망이 신부였단다.
오랜 시간 성직자를 꿈꿨던 소년의 인생은 연극과 뮤지컬을 접하면서 뒤바뀌었다.
어느덧 촉망받는 연기자로 성장한 그는 이제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또 다른 믿음을 주려 한다.
배우 서범준(25)의 이야기다.
지난달 18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삼 형제 중 막내 이수재 역을 맡은 서범준은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나 “약 10개월 동안 수재로 살면서 과분한 사랑을 받아 행복했다.
아직 수재라고 불리는 게 더 익숙하다.
수재가 정말 많이 성장했는데 나도 같이 성장통을 겪으면서 배웠다”고 밝혔다.
그에게 이 작품은 첫 KBS 주말극이다.
신예에게는 상당한 기회다.
고정적인 시청층이 있어 시청률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인지도를 높이기에 최적이다.
이 가운데 주연까지 꿰찼으니 ‘깜짝카메라’를 당한 느낌이었을 터다.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는 그는 “(제작진을)세 번 뵀다.
수재가 운동도 좋아하고 거침없는 성격 같은데 욕심나더라. 어떻게 하면 수재처럼 보일까 하면서 그 격차를 줄이려고 했다.
마지막에 선물을 주시면서 ‘수재야, 같이 하자’고 하셨다.
카메라 있는 거 아닌가 했다.
너무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주로 나유나 역의 최예빈과 호흡했다.
두 사람은 풋풋하고 달달한 러브라인을 책임지며 극에 활력을 더했다.
처음부터 최예빈과 합이 좋았다는 그는 “밝기도 하고 먼저 다가와줬다.
열정도 대단하다.
초반에는 대본이 나오면 같이 카페 가서 맞춰보고 많이 준비해서 갔다.
너무 편하고 즐겁게, 그리고 애틋하게 촬영했다.
원래 우는 신에 부담이 있었는데 눈만 봐도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눈물이 안 멈추더라”고 전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나유나를 보고 ‘차라리 현정후(김강민 분)랑 사귀어라’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나 서범준은 이수재에게 이러한 과정이 꼭 필요했다고 봤다.
“수재로서는 (로맨스가)지지부진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동안 수재가 진짜 많이 성장했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유나 앞에서 떳떳하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삼 형제의 맏이 이윤재로 분한 오민석, 둘째 이현재를 연기한 윤시윤과는 실제 형제 같은 사이가 됐다.
“이 작품으로 만난 분들과 평생 볼 것 같다.
내가 생각이 많아서 시작을 못 한다.
근데 (윤)시윤이 형이 복싱을 배우러 가자고 하더라. 나는 원래 촬영 전날에는 대본만 봐야 하는 성격이다.
그런데 대본을 본다고 연기가 느는 건 아니지 않나. 복싱에 집중하니까 고민이 사라지더라. 당일치기 여행도 같이 간 적이 있다.
되게 많이 바뀌었다.
연기적으로도 너무 도움이 됐다.

이 드라마로 우정은 물론, 인기도 얻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그는 “식당에 가면 어머님들이 뭐 하나라도 더 주신다.
처음 시작할 때 등짝을 맞아도 좋으니까 어머님들이 수재로 봐주시길 바랐다.
근데 사기당한 것 어떡하냐고 걱정하시더라. 너무 재밌고 행복하다.
아직 수재를 보내줄 준비가 안 됐다”며 웃었다.
가족들도 제 일처럼 기뻐해 더욱이 뿌듯하다고 했다.
“부모님도 좋아하시지만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너무 좋아하신다.
원래 저녁 7~8시에 주무시는데 피곤하셔도 본방 사수하시고 주무셨다.
또 할머니가 나를 보시려고 SNS를 시작하셨다.
추석이 있는 주에 SBS ‘인기가요’ 생방송을 쉬었는데 결방하는 걸 아시더라. 하하.”
2020년 영화 ‘미스터 보스’로 데뷔한 그는 이후 드라마 ‘알고있지만,’ ‘내과 박원장’ ‘너와 나의 경찰수업’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2016년 딩고 ‘수고했어, 오늘도’에서 배우 유지태를 존경하는 배우 지망생에서 라이징 스타가 되기까지 6년이 걸렸다.
“돌이켜 보면 그때 너무 놀랐다.
정말 감격스러웠고 행복했다.
다시 한번 뵙고 싶다.
아직 부족하지만 그때보다 나아진 것 같다.
여전히 유지태 선배님을 존경한다.

실력으로 보나 열정으로 보나 타고난 배우 같지만, 그가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때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고1 때 처음 배우가 되려고 했다.
원래 어릴 때 신부를 꿈꿨는데 연극영화과에 가고 싶어한 누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누나를 따라 연극과 뮤지컬을 보면서 관심이 생겼다.
처음 뮤지컬 보러 갔을 때 등받이에 등을 못 붙이고 봤다.
커튼콜 때 배우들이 제일 행복해 보이더라. 나도 같이 울컥했다.

연기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이번 작품으로 성장과 변화를 이룩한 그는 마지막 회에 나오는 이민호(박상호 분)의 내레이션을 빌려 포부를 전했다.
“‘현재는 과거가 된다.
현재가 바뀌면 미래가 바뀐다’라는 아버지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현재를 열렬히 사랑하다 보면 과거도 미래도 아름답지 않을까.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려고 한다.
배우 서범준이 좋아지려면 사람 서범준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믿고 보고 싶고 자주 보고 싶은 배우이자 인간 서범준이 되고 싶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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