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즐기는 자를 이기진 못한다.
여기에 치열한 노력까지 더해지니, 배우 최현욱은 신예로서 탄탄대로를 탄 셈이다.
SBS ‘라켓소년단’으로 눈도장을 찍고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데뷔 3년차에 단숨에 라이징스타가 됐다.
배우 박서준과 닮은 훈훈한 외모에 특유의 능글맞은 표정과 맞춤옷을 입은 듯한 섬세한 연기는 ‘약한영웅’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범석(홍경)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미장센 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유수민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고, 넷플릭스 ‘D.P’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다.
‘약한영웅’은 공개 직후 단숨에 웨이브 2022년 유료 가입자 1위를 기록하며 드라마의 남다른 화제성을 증명했다.
공개된 첫날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드라마를 본 최현욱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이를 언급하자 부끄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상황에 몰입한 것도 있지만 그때의 기억들이 생각나서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눈물이 안 멈추더라”고 회상했다.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선 “‘고생했다’ ‘다치진 않았냐’ 등의 말들이 위로가 많이 됐다.
아직은 부끄럽다”고 했다.
최현욱은 하나뿐인 할머니와 약속한 ‘결석 없는 졸업’ 외에 학교생활에는 큰 관심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이자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폭력에 맞서 나가는 의리의 파이터 안수호 역을 맡았다.
극중 훤칠한 기럭지로 시원시원하고 스피디한 액션을 펼치는 수호를 보고 있자면, 이번 작품이 최현욱의 첫 액션 연기란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 선수로 활약해온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격투기를 배우고 운동으로 몸집을 키우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고난이도 액션의 대부분을 직접 소화했다며 뿌듯해하며 “액션 장면들을 몇 번이나 돌려봤다.
다 내가 했다”며 눈을 반짝였다.
그러면서 “수호의 원펀치 액션이 쾌감을 줄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합을 맞추며 철저히 준비했다.
부상은 없었다.
대역도 있긴 했지만 욕심이 나서 직접 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잘 나온 거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함께 연기한 박지훈, 홍경에게도 많이 배웠다.
그는 “(박)지훈이 형의 눈빛은 최고다.
시은이의 분위기 때문인지 나중엔 머리카락만 봐도 처절한 느낌이 들더라. 형이 눈빛으로 나를 유혹한다.
(웃음)”며 또 “(홍)경이 형의 표정에서는 미묘한 떨림과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
넋을 놓고 봤다”고 감탄했다.
극중 수호의 유일한 가족이자 삶의 원동력이 할머니인 것처럼, 최현욱에게도 ‘영웅’이 있다.
잠시 망설이더니 할머니를 꼽은 그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늘 감사한 마음 뿐이다.
나를 지금까지 오게 해준 원동력 같은 분이다.
힘든 순간마다 생각이 많이 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데뷔 3년만에 주연으로 발돋움해 부담감도 크지만, 최현욱은 그 부담을 이겨낼 정도의 자신감이 충만해 보였다.
“전작들의 결과가 좋은 건 감사하지만 이 작품이 잘 되겠지 생각한 적은 없다.
벌써 데뷔한지 3년이 넘어가는데 실감이 잘 안난다.
영화 시스템도 경험해보고 시상식도 가보고 올해 처음 경험해본 것들이 많다.
좋은 순간이면서도 책임감이 많이 든다.
그것조차 즐거운 과정인 거 같다.
즐기면서 할 자신이 있다.
”
구체적인 롤모델 보다는 ‘앞으로 나아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최현욱은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그는 “OTT 시장이 커지면서 그만큼 새로운 작품과 역할들이 많아지고 있지 않나. 매번 내 연기에 변화를 주고 싶다.
더 색다른 역할에 대한 고민하고 있다”며 “블랙코미디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
완전 웃겨버릴 수 있는 코미디나 시트콤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 팬들이 로맨틱 코미디 출연을 바라고 있다고 말하자 또 한 번 수줍은 미소를 머금으며 “자신있다.
오글거리는 거는 잘 못하지만 나만의 해석으로 찾아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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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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