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공연 1만8000명 운집
섬세함·가창력으로 24곡 소화
10일부터 홍콩 등 아시아 투어
“진짜 목이 찢어질 것 같은데 너무 신나요. 이 맛에 공연하나 봐요.”
2세대 K팝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의 리드 보컬 겸 솔로 가수 태연(34)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옛 체조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과 절정의 기쁨을 나눴다.
 | |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태연의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디 오드 오브 러브(The ODD Of LOVE)’ 공연 모습.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3년여 만에 열린 태연의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디 오드 오브 러브(The ODD Of LOVE)’ 무대를 통해서다.
2020년 1월 올림픽공원 SK핸드볼 경기장에서 ‘태연 콘서트-디 언씬’을 한 뒤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공연활동을 미룬 태연은 복귀 무대 체급을 올렸다.
‘K팝 아이돌 공연의 성지’로 꼽히는 체조경기장에서 그룹과 솔로로 모두 공연하며 매진시킨 여성 가수는 태연이 처음이다.
전날과 이날 공연에 모두 1만8000명 관객이 꽉 들어찼다.
‘소녀시대’ 동료인 티파니, 윤아, 수영, 효연도 객석에 앉아 응원봉을 흔들었다.
태연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게스트 없이 혼자서 2시간여 동안 3집 수록곡 12곡에다 엄선한 ‘위켄드’, ‘스트레스’, ‘왓 두 아이 콜 유’, ‘월식’, ‘사계’, ‘아이’, ‘엔딩 크레딧’ 등 앙코르곡까지 모두 24곡을 섬세한 감정 표현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들려줬다.
6인조 라이브 밴드의 음악과 어우러진 목소리는 곡마다의 색깔에 맞춰 관객들 귀에 감겼고, 댄서 8명과 무대 앞뒤 좌우를 오가며 추는 춤은 흥을 더했다.
공연의 양념 같은 입담도 좋았다.
태연은 “멋지게 등장해서 ‘조져버려야지’ 했는데, 너무 건조해서 물을 마시다 사레가 들려버렸어요”, “처음 오신 분들, 저를 처음 보신 분들은 다음(공연)에 또 오셔야 돼요. 제가 좀 양파 같은 계집애거든요”라는 등의 말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여러분께 기를 잔뜩 받아 앞으로 공연을 어떻게 해나갈지 궁금하다”면서 “곧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도 잘 다녀오겠다”고 웃었다.
오는 10일 홍콩, 24일 대만에서 ‘디 오드 오브 러브’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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