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 것처럼 5년간 ‘구해줘 홈즈’를 지키며 단독주택을 마련했죠.”(박나래)
국내 최초 부동산 예능프로그램 MBC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가 5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9년 3월 31일 첫 전파를 탄 후 5년간 직접 발로 뛰며 집을 마련하려는 서민들의 보금자리를 찾아줬다.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정다희PD는 “그간 부동산 정보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방송이 없어서 실매물을 알려주고 가격도 알려줬다.
누군가에겐 기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책임감이 크다”고 밝혔다.
출연진들은 ‘구해줘 홈즈’에 출연하며 가정을 꾸렸고 부동산 지식을 습득해 내 집 마련에 성공하기도 했다.
첫 방송부터 함께한 장동민은 “‘구해줘 홈즈’에 출연하는 중 가정을 꾸리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고 사연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삶의 지혜를 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역시 원조 MC인 박나래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서울 용산구 단독주택을 마련해 화제를 모았다.
박나래는 “‘구해줘 홈즈’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
다국적 기업에 시운 프랜차이즈 커피숍인근이나 초중고 인근이면 집값이 안정적이라는 얘기를 주민들이 하곤 한다.
일조량도 중요하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이 입지, 건축 면에서 유리하다.
지난 5년간 은연 중에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집’을 바라보는 MC들의 주거철학도 변했다.
김숙은 “이전에는 예산, 통근 거리, 인프라 등을 많이 봤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가능하거나 자신만의 개성을 집에 담으려 한다”며 “저 역시 예전에는 헤어숍에 가기 편한 ‘숍세권’(인접한 지역)을 선호하곤 했는데 이제는 마당이나 산이 있는 외곽을 알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MC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통해 집을 찾는 의뢰인들의 사연과 의식도 변화했다.
정PD는 “사실상 팬데믹 이후에는 ‘구해줘 홈즈’ 시즌2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가’를 대하는 시청자들의 기준도 변했다”며 “과거에는 부동산 투자용이었다면 이제는 나다운 집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가격이 급상과 급락을 반복하는 것은 ‘구해줘 홈즈’의 고민 중 하나다.
특히 방송에서 소개된 매물들의 가격이 오르는 현상에 대한 고민이 크다.
장동민은 “예전에 방문한 지역 매물이 2~3배 정도 오르면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물론 프로그램 영향보다 시장 상황 때문에 상승했으리라 본다.
그래서 지금은 가감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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