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빅웨일엔터테인먼트 |
오랜만에 선보이는 KBS 정통 대하 사극으로 많은 관심 속에 10일 막을 내린 KBS2 ‘고려 거란 전쟁’. 32회 대장정 속 ‘고려 거란 전쟁’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극의 대미를 장식한 귀주대첩이라고 할 수 있다.
귀주대첩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강감찬(최수종)이지만, 그에 못지 않은 키플레이어는 바로 김종현(서재우)이었다.
김종현은 그야말로 귀주대첩의 숨은 영웅이었다.
거란과의 3차 전쟁을 앞두고 김종현은 강감찬의 명령대로 중갑기병 육성에 힘썼다.
전쟁 발발 후 개경으로 찾아가 현종(김동준)을 마주한 김종현은 “강감찬에게는 그대가 필요하다”는 명을 받고 전장으로 달려가 활약한다.
거란의 대군을 맞아 고전하던 고려군은 김종현이 이끄는 중갑기병이 등장하자 전세가 역전됐다.
김종현이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이다.
‘고려거란전쟁’ 종영 후 스포츠월드와 만난 서재우는 “긴 호흡의 사극을 처음 해봤는데 주변에서 많이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번이 세 번째 사극이라 경험도 있었고, 주변에서 겁 줬던 것에 비해서 너무 즐겁고 재밌었다”고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서재우는 “선배님들이 워낙 연기력이 출중하셔서 연기하시는 거 보는 재미만 해도 느끼는 것도 많고 배울 점도 많아서 생각보다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너무 재밌게 촬영했고 막상 또 끝날 때가 되니까 되게 아쉬웠다”고 작품과 같이 연기한 선배들에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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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끝난 뒤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서재우는 “실질적으로 와닿는 건 없다.
제가 집에 있는 스타일이고 어디 나가지 않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제가 수염도 길게 붙이고 거의 투구를 쓰고, 중무장하고 나오기 때문에 알아보시는 분들이나 이렇게 좋은 작품을 한 것에 비해서는 체감되는 건 크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고려거란전쟁’을 통해 주변의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서재우는 “예전에는 드라마를 하면 그냥 ‘축하한다’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너무 재밌다.
잘 보고 있다’ 등 축하의 양이 더 많아졌다”고 드라마 인기를 실감했다.
당초 ‘고려거란전쟁’ 오디션을 봤을 때는 어떤 역할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서재우가 당시 읽었던 대본에는 오히려 김종현은 없고, 김숙흥(주연우)·목종(백성현) 등의 대사를 읽으며 연기했다고. 서재우는 “감독님한테 사극을 해봤으니까 말을 잘 탄다고 어필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나중에도 연락이 없어서 ‘잘 안 됐구나’ 싶어서 가만히 있다가 캐스팅 연락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김종현이라는 인물을 모르니까 정보를 찾아봤는데 말을 잘 타야 하는 중갑기병 대장이라더라. 승마에 대해 어필한 게 유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웃었다.
서재우는 김종현을 연기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에 “실존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까 김종현 장군님에게 실례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조심하려고 했다.
생몰연도가 명확하지가 않고 역사적인 사료가 거의 없어서 작가님이 써주시는 대본이나 저만의 상상력에 의존을 많이 하려고 했다.
”고 답했다.
작품에 임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열심히 해서 ‘작품에 폐 끼치지 않게 하자. 쟁쟁한 선배님들 사이에서 누가 되지는 않게 하자’는 긴장감을 안고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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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을 촬영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으로 서재우는 “여름 사극을 처음 해본다.
겨울 복장을 입고 여름에 마을을 달리는데 너무 땀이 많이 나더라. 제가 더위에 약해서 그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거란군들은 털모자를 쓰고 있더라. 그런 걸 보면서 ‘나는 지금 힘든 것도 아니다’ 생각했다”고 웃었다.
대선배 최수종과 촬영하면서 어떤 점을 배웠냐는 질문에 서재우는 “최수종 선배는 대사 양이 그렇게 많으신데 정말 NG 한 번 안 내신다.
촬영장에서 모든 스태프들을 다 아우르고 ‘이게 정말 선배의 모범 답안이구나’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연기하실 때도 항상 집중력 있게 열연하신다”고 감탄했다.
이어 그는 “작품 호흡이 길고 잠도 많이 못 자면 사람이 예민해질 법도 한데 한 번도 웃음을 잃으신 적도 없으시고 스태프 막내부터 하나하나 이름을 다 외우시면서 챙겼다”고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촬영하면서 최수종에게는 어떤 연기 조언을 들었을까. 서재우는 “먼저 나서서 조언을 하신다기보단 제가 여쭤볼 때만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이렇게 하면 이 장면은 더 살아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하면서 정말 스위트하게 알려주셨다”고 일방적인 피드백 대신 쌍방향의 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재우는 “선배님이 겪어왔던 배우로서의 역경 등 말씀해 주시고 그냥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최수종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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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우는 ‘고려거란전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양규 역을 연기한 지승현과 같은 소속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극중 양규와 김종현이 겹치는 장면이 없었다고 아쉬워 한 서재우는 “승현 선배가 대본 리딩 끝나거나 그럴 때 더 많이 챙겨주시고 ‘현장에서 이런 부분 어떻게 하면 더 도움이 될 거다’ 등 배우의 기본적인 마인드 같은 것들을 많이 알려주셔서 의지가 됐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극의 하이라이트였던 귀주대첩을 찍을 때 부담이 되진 않았을까. 어떤 점에 중점을 뒀냐는 질문에 서재우는 다치지 않는 것과 김종현만의 당당한 모습을 꼽았다.
서재우는 “말은 혼자 달릴 때보다 여러 마리가 같이 달릴 때가 더 위험하다고 하더라”라며 “다 같이 달리는 장면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다치지 않게 안전에 유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안전에만 치중하고 겁을 먹고 말을 타면 화면상에서 위축된 모습이 보일 수도 있으니 최대한 당당하고 멋진 장군님의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하되 제가 다쳐버리면 촬영 자체에 문제가 생기니까 그 두 가지를 가장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귀주대첩을 향한 높은 기대 탓인지 방영 후 일각에선 기대만 못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심지어 종영 후에는 감독 간 불화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서재우는 “귀주대첩을 촬영할 당시에는 화면상으로 어떻게 나올지 전혀 예상을 못했다”며 “막상 이렇게 탁 나오니까 너무 멋있어서 웅장하고 감동적으로 봤다”고 떠올렸다.
촬영 현장에서 거의 막내나 다름없던 서재우는 선배들이 많이 챙겨주고 분위기도 좋았다며 “아침부터 밤까지 찍고 추운 날씨 때문에 힘들 수 있는데도 선배들이 먼저 파이팅 해서 분위기를 이끌어주셨다”고 화목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서재우는 “연차가 쌓이고 저도 같은 위치가 된다면 먼저 나서서 스태프들 챙기고 웃을 수 있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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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을 성공적으로 마친 서재우는 다시 사극으로 돌아온다.
4월 첫 방송 예정인 MBN ‘세자가 사라졌다’에서 호위무사 무백 역을 맡은 것. ‘고려거란전쟁’과는 다른 관전포인트로 서재우는 “어떤 연유로 인해서 세자가 사라진 거다.
갈등 관계가 그물망처럼 잘 엮여 있다.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맡은 무백 캐릭터에 대해선 “‘고려거란전쟁’에서 김종현 역은 장군처럼 위풍당당했다면 무백은 내면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친구여서 섬세한 모습들을 눈여겨 보는 게 매력적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섬세한 감정 연기를 예고했다.
앞으로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을지 묻자 서재우는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찌질한 연기도 해보고 싶고, 멋진 연기도 해보고 싶고, 악역도 해보고 싶고, 착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아직 쌓아가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이런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기보다는 쉬지 않고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큰 것 같다”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작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서재우는 “항상 더 나아지는 연기 보여드리고 싶고, 저는 개인적으로 배우라는 직업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사랑한다”고 연기를 향한 열정을 보였다.
서재우는 “시간만 허용이 된다면 최대한 안 쉬고 작품을 하고 싶다.
현장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더라”라고 진심 어린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한 장면을 찍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고 바쁘게 움직인다.
누가 억지로 시켜서 온 사람들이 아니고 자신들이 원해서 모인 사람들”이라며 “한마음 한 뜻으로 모여 불평불만 없이 움직이는 걸 보면서 ‘나 정말 열심히 해야 되고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느낀다.
경이롭고 가슴이 뜨거워지더라”라고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고려거란전쟁’을 통해 이제 막 대중에 얼굴을 알린 서재우. 시청자에게 어떤 배우로 각인되고 싶냐고 묻자 그는 “‘저 배우는 참 극을 재밌게 잘 이끌어 나간다.
연기를 잘 재미있게 맛있게 하는 배우’라는 인식이 생기면 좋겠다.
정말 좋은, 참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대내외적으로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멋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길 소망한다”고 고민없이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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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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