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김은선(44)이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 독일 베를린필의 정기연주회의 지휘봉을 잡았다.
아시아 여성으로는 최초다.
한국인 중에서는 정명훈 지휘자가 베를린필 지휘에 나선 바 있다.
김은선은 지난 18~20일(현지시간) 베를린필 정기연주회 포디움에 올라 쇤베르크의 오페라 ‘기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3번을 들려줬다.
김은선은 연주회가 끝난 21일 한국 언론들과 화상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무대에 나왔다 들어갔다 하며 앞으로 할 음악에만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않는 클래식 연주회의 관례를 깨고 중간에 박수가 터져나온 것에 대해서는 “연주에 감동이 됐으니 박수도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전하기도.
베를린필에 대해서는 ‘일류 오케스트라구나, 하는 순간을 느꼈다’는 소회를 전했다.
김은선은 “지휘자의 방향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주어진 지시 안에서 최대한을 끌어내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악장, 수석 등의 호흡과 커뮤니케이션과 관련 ‘왜 베를린필이 세계 최정상인지 알 수 있었다’고도 했다.
김은선은 “지휘자 입장에서 하고 싶은 것을 전달하면 리더들이 이를 전하면서 호흡을 맞추더라”고 평했다.
이어 “앞으로는 젊은 지휘자, 여성 지휘자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여러 콘서트에 젊은 여성 어시스턴트가 많아서 놀랄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은선은 연세대 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하다 4학년 때 지휘 공부를 시작했다.
이어 연세대 대학원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202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 음악감독으로 취임, 미국 메이저 오페라단 첫 여성 음악감독 기록을 세웠다.
김은선은 오는 7월 국내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을 들려준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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