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민희진 어도어 대표(왼쪽)과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
하이브가 자회사이자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기 위해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하며 이에 대한 심문이 열리게 됐다.
30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방법원은 하이브의 주주총회 소집 허가와 관련해 이날 오후 4시35분에 심문 기일을 진행한다.
심문은 비송사건절차법에 의거해 비공개로 열린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경영권 탈취 시도를 이유로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통해 경영진을 교체하고자 30일에 이사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민 대표는 해당 요구와 관련해 어도어 대표와 사내 이사진 교체에 대한 하이브의 요구 자체가 위법하고, 감사의 이사회 소집도 권한 밖이어서 적법하지 않다며 이사회 소집을 거절했다.
어도어의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민 대표와 그의 최측근인 부대표 신씨,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씨, 감사위원이자 하이브 측 인사인 박씨로 구성됐다.
사실상 민 대표가 주도하는 형국이기에 하이브는 25일 서부지법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법원이 심문 기일을 정하고 3주가 지나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법원 결정 후에는 임시 주총 소집이 통지되고, 이로부터 15일 후 임시 총회 및 이사회가 열린다.
하이브는 어도어 지분의 80%를 가지고 있어 임시 주총에서 민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을 해임할 수 있으며, 실제로 임시 주총에서 경영진 교체에 나설 계획이다.
하이브는 1~2개월 정도면 민 대표 등의 어도어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 대표는 29일 어도어 대표 및 사내 이사진 교체에 관한 하이브의 요구가 위법하다며 이사회 개최를 거부한다고 회신했다.
심문 기일이 열리는 30일 하이브의 주가가 전날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9시46분 기준으로 하이브는 전일 대비 1500원(0.73%) 하락한 20만3500원에 거래됐다.
이와 관련해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접수한 상태”라면서 “임시 주총 개최까지 최소 8~9주가 소요될 예정이므로 주가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주가 수준은 뉴진스의 활동 중단 등 보수적인 가정을 반영한 수준”이라며 “향후 양측의 공방전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뉴진스 활동의 가시성이 확보되면 하이브의 주가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뉴진스가 내년 월드 투어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음반 발매가 필수 선행 조건”이라면서 “활동 계획이 2~3개월 늦어질 수 있지만 내년 월드 투어를 감안한다면 1~2개의 음반이 추가적으로 필요해 최소 내년까지 활동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하이브와 어도어의 내부 갈등 속에서도 뉴진스는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27일 하이브가 자사의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뉴진스의 ‘버블검’ 뮤직비디오는 업로드 하루 만인 28일 오전 10시5분 기준으로 조회 수 1012만회를 넘어섰다.
또 같은 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조회 수 1100만회를 기록했다.
‘버블검’은 다음 달 24일 발매되는 더블 싱글 앨범 ‘하우 스위트’의 수록곡이며, ‘이지 리스닝’ 계열의 곡이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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