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10만 인파로 가득 찬 임영웅 콘서트
전국투어 앙코르 공연의 시작 알려
하늘색 티셔츠 입은 팬들 인산인해
따라따라 등 3시간 동안 30곡 열창
찬 빗줄기에도 뜨거운 열기 한가득
“생활감 있는 연기 도전해보고 싶어”
“이깟 날씨쯤이야 우리를 막을 수 없죠.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언제 공연을 해보겠습니까. 오래 기다린 만큼, 몇십 배, 몇백 배 좋은 무대를 선보여드릴게요.”(임영웅)
추적추적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26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히어로 제너레이션(Hero Generation)’ 로고가 박혀 있는 하늘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5만 영웅시대(임영웅 팬덤명)들로 가득했다.
이날은 임영웅(사진)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IM HERO - THE STADIUM)’ 2회차가 열린 날로, 전날에 이어 이틀간 총 10만여명이 임영웅의 콘서트를 찾았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10월 시작한 전국투어의 앙코르 공연이자, ‘상암벌’로 통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그가 처음으로 진행한 단독 콘서트다.
공연은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했지만, 팬들은 낮 12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근처에 삼삼오오 모여 임영웅 노래를 듣거나 포토존 등 주최 측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를 즐겼다.
대부분 여성 팬들로, 아내의 손을 잡고 온 남성이나 부모님과 함께 온 자녀 등 성별과 연령이 다양했다.
경기 평택에서 올라왔다는 김희준(62)씨는 “아들이 티켓을 구해줘 아내와 함께 오게 됐다”며 “비가 오고 있지만 곳곳에 안전 요원이 있는 등 준비를 잘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 또한 명불허전이었다.
“영웅시대 소리 질러”라는 멘트와 함께 등장한 임영웅은 ‘무지개’, ‘런던보이’, ‘보금자리’를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런던 보이’ 무대에는 수십명의 댄서들이 그와 함께했고, 임영웅은 꺾기 춤을 비롯한 안무를 직접 소화했다.
노래를 마친 임영웅은 “비가 많이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자리를 꽉 채워줘서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축구도 수중전이 재밌는데, 비 오는 날은 축구도 잘되니, 노래도 더욱 잘되지 않을까 싶다”며 “제 모든 것을 갈아 넣었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다.
앞으로도 영웅시대와 함께 더 큰 꿈을 펼쳐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에 이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펼친 임영웅은 ‘계단말고 엘리베이터’, ‘소나기’, ‘사랑해요 그대를’, ‘따라따라’ 등 3시간 동안 총 30곡을 열창했다.
특히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을 제외한 객석만 판매해 상대적으로 팬들과 멀어진 점을 의식한 듯, 임영웅은 그라운드 외곽 4면에 설치된 돌출 무대를 돌아다니며 팬들과 소통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임영웅은 “여러분들께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데 공연장이 너무 커서 쉽지가 않더라. 그래서 준비해 봤다”라며 “2층에 계신 여러분 제가 여러분들 옆으로 다가가겠다”라고 말한 뒤 열기구를 타고 2층 관객들에게 다가가 ‘사랑은 늘 도망가’, ‘사랑역’, ‘사랑해 진짜’를 들려줬다.
또한 노래와 함께 단편 영화로 촬영한 신곡 ‘온기’ 뮤직비디오 일부를 공개했다.
임영웅은 “앞으로 연기를 도전해 보려 한다”며 “연기 선생님께 제법이라는 평가를 들어 자신감이 붙었다”며 “코미디, 액션, 로맨스 등 생활감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들께서 기대해 줬으면 하고, ‘온기’ 단편 영화는 각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들에 대한 걱정도 아끼지 않았다.
임영웅은 “비가 오니 여러분들이 춥지 않을까 걱정이다.
혹시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아프다면 근처에 있는 진행요원들에게 말씀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아프지 말아야 다음 공연도 볼 수 있지 않나. 건강이 최우선이니 꼭 잘 챙겨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대규모 댄스팀과 특별 돌출무대를 돌며 ‘돌아와요 부산항에’, ‘어쩌다 마주친 그대’, ‘아파트’, ‘남행열차’ 등 트로트곡도 열창하면서 콘서트의 열기를 더했다.
이어 임영웅은 ‘아비앙토(A bientot)’, ‘두 올 다이(Do or Die)’, ‘홈(Home)’, ‘히어로(HERO)’를 끝으로 퇴장한 뒤 다시 무대에 올라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서울의 달’, ‘인생찬가’를 들려주며 콘서트를 마쳤다.
“데뷔 후 2849일이 흘러 이 스타디움에 서 있는 것은 저의 힘이 아닌 여러분들의 힘입니다.
여러분 덕분에 앞으로도 저는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꿈을 꾸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영웅시대.”
한편 임영웅의 첫 스타디움 투어를 기록한 영화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더 무비가 8월28일 CGV를 통해 개봉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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