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은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사퇴 이틀 만에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지명했다.
여야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방통위는 7개월 만에 또다시 청문회를 준비하게 됐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오랜기간 쌓은 경험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방통위 운영을 정상화하고, 미디어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해 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방통위원장으로 내정된 후 인사말을 통해 전임자인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을 두고 “두 분은 업무 수행에 있어서 어떤 불법적 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정치적인 탄핵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방송과 통신 담당하는 기관의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 만들지 않기 위해 자리 떠난 분”이라고 평가했다.
야권의 현 정부 방송 장악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이 후보자는 “‘바이든 날리면’ 같은 보도는 최소한의 보도준칙도 무시한 보도”라며 “음성이 100% 정확히 들리지 않으면 보도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고 했다.
또한 ‘‘청담동 술자리’ 보도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른바 카더라통신을 대대적으로 보도, 확산했다”며 “김만배 신학림의 이른바 ‘윤석열 검사가 커피 타주더라’ 보도는 어떤가. 전직 기자가 돈 받고 가짜 기사 써줬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그러면서 “이 같은 보도는 모두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 나온 보도”라며 “정부가 방송을 장악했다면 이런 보도가, 이런 기사가 가능했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도 특정 진영, 특정 정당에서는 이 정부가 언론 장악, 방송 장악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방송이 지금은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공영방송, 공영언론이 노동권력, 노동단체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공영방송 공영언론 다수 구성원이 민노총 조직원”이라며 “정치권력, 상업권력 압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먼저 노동권력으로부터 스스로 독립시켜야 한다”고 했다.
공영방송 이사 선임 문제에 관해서는 “조만간 MBC, KBS, EBS 등 공영방송사 이사의 임기가 끝난다”며 “이사 임기가 끝나면 마땅히 새 이사직을 선임해야 한다.
임기가 끝난 공영방송 이사들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7개월 만에 또다시 청문회 준비를 하게 됐다.
방통위는 지난해 8월 이동관 전 위원장, 지난해 12월 김홍일 전 위원장 청문회를 치른 바 있다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추진과 위원장의 사퇴, 후보자 지명 및 청문회라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공영방송 이사 선임 이슈를 둘러싸고 여야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청문회다.
야7당은 최근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국정조사를 공동 발의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밝힌 소감을 통해 현재 벌어지는 이슈에 ‘강공 모드’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961년 경북 성주 출생인 이진숙 후보자는 신명여고와 경북대 영어교육과를 졸업, 지역에서 교사로 재직하다가 한국외대 동시통역대학원에 진학한 뒤 1987년 MBC 기자로 입사했다.
이진숙 후보자는 MBC에서 지난 1991년 걸프전, 2003년 이라크전 종군기자로 활동했다.
당시 이 후보자는 이라크전 전장에서 미군의 공습을 보도해 한국방송대상 보도 기자상을 받는 등 언론인으로서 능력을 인정 받았다.
이어 워싱턴지사장, 보도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4년에는 보도본부장으로 임명됐으며 2015년 대전MBC 대표이사로 부임했다가 2018년 1월 스스로 사임했다.
이 후보자는 2019년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이후 폭넓은 정계 활동을 이어가다가 2021년 10월 17일 윤석열 캠프 시민사회 총괄본부 대변인으로 재영입 됐다.
2022년 대구시장 출마 등의 활동을 이어왔다.
작년에는 국민의힘 몫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내정됐으나 국회 표결이 이뤄지지 않아 실제 취임하지는 않았다.
▲경북 성주(1961년생) ▲대구 남도초등 ▲구남여중 ▲신명여고 졸업 ▲경북대 영어교육과 졸업 ▲한국외대 동시통역대학원 졸업 ▲전 걸프전·이라크전 종군기자 ▲전 MBC 워싱턴 특파원 ▲전 MBC 기획조정본부장 ▲전 MBC 워싱턴지사장 ▲전 MBC 보도본부장 ▲전 대전 MBC 사장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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