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클럽 매니저 신재림 役
"새로움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
 | | 배우 표예진이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티빙 |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그저 시청자분들이 작품을 보며 즐겁게 웃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한 표예진. 배우로서 그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더욱 선명해진 순간이었다. 스스로를 내려놔야 할 정도로 코미디의 비중이 큰 작품이었기에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그의 존재감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캐릭터와 함께 성장한 스스로의 모습을 마주한 표예진이다. 표예진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극본 유자, 연출 김민경, 이하 '나대신꿈')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극 중 신개념 신데렐라 신재림 역을 맡은 표예진은 "OTT로 공개되다 보니까 마지막이라는 기분은 잘 안 든다. 좋은 작품을 남겨서 기쁘다"고 공개 소감을 밝혔다. '나대신꿈'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신데렐라가 되기로 마음먹은 여자 신재림이 사랑 따위 믿지 않는 백마 탄 재벌 문차민(이준영 분)을 만나 벌어지는 욕망 쟁취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다. 작품은 총 10부작으로 지난달 28일 전편 공개됐다. 표예진이 연기한 신재림은 '혼자 성공할 수 없다면 스스로 백마에 올라타기로 결심한' 신데렐라다. 동화 속 신데렐라와 같이 아버지를 잃고 새엄마 새언니와 살고 있는 그는 제 발로 백마에 올라타 신분 상승을 꿈꾼다. 신재림은 왕자를 찾겠다는 사심에 사교클럽 매니저로 취업해 인생 역전을 노린다. 이런 신재림의 당돌함에 끌렸다는 표예진은 "재림이가 자기 자신을 아껴주지는 못했지만 어디 가서 부끄러워하지는 않았다. 솔직한 면이 좋았다"며 "좋은 남자를 만나려고 노력하며 열심히 사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고 전했다. "재림이가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가보자. 가시밭길 같은 꽃길'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대사가 굉장히 좋았어요. 앞으로 험난하겠지만 나한테는 꽃길일 거라고 말하는 마음이 인상적이었어요. 흘러가는 대사이긴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 | 표예진이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서 신데렐라 신재림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시크릿이엔티, 티빙 |
무엇보다 표예진은 '나대신꿈'이 주는 메시지가 굉장히 좋았단다. 그는 "재림이는 사실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었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스스로를 챙기면서 다른 사람까지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멋있었다"며 "저도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이런 나를 받아들이고 내 속도대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표예진은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하고자 하는 건강한 욕망의 소유자 신재림을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풀어냈다. 특히 이준영과 서로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일깨워 주면서 좋아하는 감정을 확인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마침내 사랑이 이루어진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진한 키스를 나눴다. 작품 내내 여러 번의 진한 스킨십을 한 표예진은 "민망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키스씬은 준영이가 많이 이끌어줬어요. 저는 계속 민망해했던 것 같아요.(웃음) 대본에 '섹시 도발' 이렇게 적혀 있는데 제가 이 부분을 어떻게 살려야 할까라는 고민이 많았어요. 감독님이랑 상의했음에도 계속 민망해하면서 찍었는데 방송 보니까 귀엽게 나와서 만족해요." 작품은 결국에 스스로 백마 탄 왕자가 되길 자처하는 신재림의 이야기로 클리셰를 깼다. 또한 매 회마다 코믹한 애니메이션으로 문을 열어 독특함을 안겼으며 여기에 발칙한 제목만큼이나 통통 튀는 스토리가 더해져 호평받았다. 로맨스와 코미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했던 표예진은 "코믹한 게 살아야 드라마의 정체성이 드러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냥 귀엽고 발랄하기만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하지는 않았고 매 장면마다 충실하게 찍었다"고 연기 주안점을 설명했다. "저를 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찍을 때마다 몸이 배배 꼬일 정도로 정말 많이 부끄러웠는데 이걸 내가 해내야만 드라마가 산다는 생각이 들었죠. 스태프분들도 찍을 때마다 이해해 주시고 같이 으쌰으쌰 해주셔서 최대한 스스로를 놓고 찍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 | 표예진은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를 하면서 용감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크릿이엔티, 티빙 |
표예진은 '나대신꿈'을 시작하기 전 "사람들이 편하게 웃었으면 좋겠다"를 목표로 두고 참여했다. 하지만 오히려 신재림 역을 연기하면서 희망과 용기를 얻었단다. 그는 "주변에서 제가 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재밌다고 말해줘서 정말 너무 기뻤다"고 웃으며 말했다. "재림이는 사실 아무것도 없는 친구예요. 근데 현실에서 꿈을 좇는 용기가 정말 커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은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맞춰서 꾸역꾸역 살아갈 수도 있는데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게 좋았어요. 아직은 저도 스스로를 인정한다는 게 많이 어려운데 재림이의 '난 이런 장점이 있으니까 이것부터 시작해 보자'는 용기가 너무 좋았어요. 저도 이걸 하면서 좀 용감해졌다고 생각해요.(웃음)" 표예진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남은 '나대신꿈'. 처음에는 '내가 하는 코미디가 먹힐까?'라는 고민도 많았지만 다행히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자신감도 얻었다. 그런 새로움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단다. "'나대신꿈'은 굉장히 편하게 보실 수 있는 작품이에요. 머리 아픈 이야기가 아니라서 '깔깔' 웃으면서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보다 보면 따뜻하기까지 한 내용이니까 편하게 접근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제 OTT에 다 공개돼서 몰아서 보실 수 있고 앞으로도 계속 남아 있으니까 언제든지 편하게 웃고 싶으실 때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subin713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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