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뉴시스 |
‘무조건 된다는 생각으로!’
전웅태(광주광역시청)는 새 역사를 쓴 인물이다.
단단하게만 보였던 근대5종의 문을 열었다.
2021년 진행된 도쿄하계올림픽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시상대(동메달)에 올랐다.
이름조차 생소했던 근대5종의 매력을 한국에 널리 알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다시 한 번 ‘꿈의 무대’를 준비한다.
다가오는 파리하계올림픽을 정조준한다.
전웅태가 있기에 근대5종은 메달 유력 종목으로 분류된다.
이른바 ‘될 놈’이라 자부하며 파리 하늘에 휘날릴 태극기를 그려본다.
 | | 사진=뉴시스 |
◆ 미지의 문을 열어
근대5종은 극한의 스포츠라 불린다.
만능 스포츠맨들만이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근대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이 고안해 만들었다.
나폴레옹의 부하가 적진을 뚫고 군령을 전한 영웅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가장 올림픽다운 종목이라 평가받는다.
선수 한 명이 하루에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laser run·육상+사격)을 모두 해내야 한다.
심폐지구력, 근지구력, 순발력 등 다양한 신체 능력이 요구될 뿐 아니라 정신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 당시 첫 선을 보였다.
그간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기도 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국가는 헝가리와 스웨덴이다.
나란히 9개씩을 목에 걸었다.
직전 도쿄 대회에선 영국이 남녀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한국은 1964년 도쿄올림픽 때부터 도전장을 냈다.
최귀승이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 최종 37위를 기록했다.
전웅태는 길고 길었던 침묵을 깨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일깨워줬다.
 | | 사진=뉴시스 |
◆ 이유 있는 자신감
처음부터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전웅태의 경우 시작은 수영 선수였다.
초등학교 시절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에 엄마를 붙잡고 펑펑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서울체중 진학 후 전환점을 맞이한다.
근대5종에 입문한 것. 꼭 맞는 옷이나 다름없었다.
한걸음씩, 빠른 속도로 나아갔다.
전웅태는 “처음엔 동기들 중 1등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하며 “이후 한 학년 선배들부터 학교 전체, 지역구 등으로 점점 눈높이를 높여갔다”고 설명했다.
엄청난 땀방울을 쏟아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매일 매일이 지옥훈련이다.
변수가 많은 종목인 만큼 그 어떤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하루 10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강도 높은 훈련들을 이겨내야 한다.
아직 해도 뜨지 않는 새벽부터 가파른 산을 오른다.
각 종목별 운동은 물론 중간중간 웨이트 트레이닝도 빼놓을 수 없다.
전웅태는 “훈련을 하다보면 다리에 알이 배겨 찢어질 듯한 고통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래, 한 번 할 때 됐다’ 생각한다”고 웃었다.
 | | 사진=뉴시스 |
◆ 특별한 의미를 담아
이번 파리올림픽은 근대5종인들에겐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종주국 프랑스, 그것도 베르사유 궁전서 펼쳐진다.
더욱이 승마가 포함된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근대5종 승마 경기는 대회 주최 측이 추첨을 통해 말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말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
국제근대5종연맹(UIPM)은 이러한 비판을 받아들여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승마를 장애물 경기로 대체하기로 했다.
전웅태가 힘차게 각오를 다지는 배경이다.
차곡차곡 쌓인 훈련은 그 무엇보다 확실한 무기다.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긍정적인 생각으로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도쿄올림픽 이후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펼쳐진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선 개인전과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남자 계주 금메달을 품었다.
전웅태는 이번 올림픽서 메달 색을 바꾸는 동시에 멀티메달까지도 노린다.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를 겨냥한다.
전웅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